[단독] 40년 숙원사업 '평택호관광단지' 보상 앞두고 주민 반발 거세져

【 앵커멘트 】
경기 평택도시공사가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으로 인한 손실보상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명확한 기준과 근거도 없는 보상 계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기 전까지 마을을 떠나지 않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최화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평택도시공사가 평택호관광단지 보상계획을 공고한 건 지난해 8월.

공사 측은 평택호 단지 내 토지와 지장물을 대상으로 보상계획을 공고한 뒤 지난달부터 손실보상 협의를 추진해왔습니다.

현재 감정평가 결과와 보상안내문 등을 주민들에게 개별 통지한 상태로, 오는 22일까지 손실보상 1차 협의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초 예상된 금액보다 보상액이 적은데다, 형평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갈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막동 / 현덕면 권관리 주민
- "우리도 지금 37년차에요. 근데 보상이랍시고 여기 관광지 개발하는건 물론 좋아요. 이 사람은 100만 원, 이 사람은 50만 원, 30만 원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그러니 잡음이 자동으로 나는 거야. 이게 긁어부스럼 내는 꼴이랑 똑같은 거에요. 시에서 한 게 뭐가 있느냐 이거야."

실제 도시공사는 어선을 소유하고 있는 A씨에겐 700만 원의 보상을 책정했지만, 이보다 톤수가 높은 배를 소유한 B씨에게는 3분의1에 불과한 보상액을 책정했습니다.

주민들은 합당한 보상도 없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며, 마을을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영완 / 현덕면 권관리 주민
- "(장사를) 40년했는데 나가라고 쥐꼬리만큼 줬는데, 요새 그것으로 어디가서 전세도 못 얻어. 안 나가. 이 사람들이 왜 나가. 어떻게 나가. 뭘 먹고 살아. 터전을 잡게 이주 택지라든가 장사할 여건을 만들어 주고 내쫓든지 해야지. 그런 것도 하나도 없이 보상 얼마다, 그냥 나가라고 하면 어떻게 나가. 우리는 죽어도 못 나가."

평택도시공사는 주민들로부터 이의신청을 받아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평택도시공사 관계자
- "저희도 주민분들에게 안내해드린 내용은 누락 건이 있다거나 하면 이의신청을 받아 추가 조사를 해서 금액을 안내 해드리려고 준비 중이고요. 금액 자체가 평가된 금액에서 마음에 안 드신다고 하면 관련 법률에 따라서 이의신청 절차가 있습니다. 그 걸 통해서 재평가 받아보시는 방법말고는 다른 건 없어서…."

평택호 개발 사업은 내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현재 보상절차를 두고 극심한 주민 반발이 있는 만큼 난항이 예상됩니다.

매일경제TV 최화철입니다.[mkchc@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mkcy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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