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희망고문' 적금 될라…인기폭발 청년희망적금에 200만명 몰려

청년에게만 가입을 허용하는 최대 연 10%대 금리의 '청년희망적금'이 21일 출시된다.


금융당국은 이 상품을 위해 38만명분의 예산을 준비해놨는데 출시 전 이 적금 가입 여부를 확인한 청년이 200만명이 넘어 가입 경쟁률이 평균 5대1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배정했다는 지적과 함께 이 적금에 가입하지 못해 불만을 제기하는 청년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청년희망적금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미리보기' 신청 건수는 150만건을 돌파했다.


여기에는 IBK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 등 나머지 6개 은행의 조회 수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200만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적금은 이들 11개 은행에서 판매한다.


가입 대상자 연령 기준은 적금 가입일 현재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이다.

다만 병역 이행 시 병역 이행 기간(최대 6년)은 연령 계산에 산입되지 않는다.


연령 기준에 더해 직전 과세 기간(2021년 1∼12월)에 총급여가 3600만원(종합소득금액 2600만원) 이하인 개인소득 기준을 충족하면 가입할 수 있다.


청년희망적금 출시 첫 주인 21∼25일에는 출생연도에 따른 5부제 가입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출시 첫 주에 청년 가입자들이 대거 쏠릴 것을 감안한 은행권의 조치다.


이처럼 이 적금에 대한 인기가 뜨거운 것은 높은 금리 때문이다.

청년희망적금은 청년의 안정적 자산관리 지원을 목표로 한 금융당국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으려는 은행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상품이다.


은행들이 최대 연 6%의 금리(우대금리 포함)를 주고 만기를 채우면 정부가 예산으로 1년 차 2%, 2년 차 4% 등 저축장려금을 추가 지급하는 식이다.


월 한도 50만원씩 2년을 부었을 때 원금이 1200만원이고, 여기에 이자가 108만원이나 붙는다.


이 정도 돈은 연 10.6% 금리의 은행 적금 상품에 가입했을 때 받을 수 있다.


일반 적금에는 이자소득세율 15.4%가 적용돼 수령액이 줄지만 청년희망적금은 비과세이기 때문에 사실상 서로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마다 우대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그 조건을 잘 살펴봐야 한다.


신한은행에서 우대금리 최고 1%를 모두 받으려면 신한인증서 발급(0.2%포인트), 신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0.3%포인트), 50만원 이상 소득 이체 실적(0.5%포인트), 직전 1년간 신한은행 적금이 없는 신규 청년 고객(0.5%포인트) 등 요건을 조합해 1%를 채워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기본금리 5%에 만족해야 한다"며 "그래도 다른 적금 상품에 비해 이벤트 경품이 많아 청년들은 일단 가입하고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은행은 추첨을 통해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인기 상품은 물론 루이비통 카드지갑 등을 적금 가입 선물로 준비해놨다.


높은 금리와 풍성한 선물 덕분에 벌써부터 이 적금 한도가 조기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일부 은행은 이 상품이 출시되기도 전부터 신청자가 폭주하면서 관련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청년희망적금에 배정한 사업 예산이 456억원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가입자가 매달 최대액(50만원)을 납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1인당 12만원(1년차 납입액의 2%)씩 총 38만명을 지원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5대 은행 기준으로 150만명(미리보기 신청 건수)이 벌써 가입 의사를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 미리보기 신청자 중에 자격 조건이 맞지 않는 인원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청년희망적금이 단발성 상품이 되지 않기 위해선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의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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