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속속 확인되면서 본격적인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국가는 이미 약 40개국에 이릅니다.

발생 국가를 일일이 세기 어려워질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른 상황에 이 변이가 외부 유입이 아닌 지역사회에 확산한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되면서 각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2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날 현재 뉴욕,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콜로라도, 하와이 등 5개 주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이 중 하와이주의 확진자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데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돼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확진자는 1년 전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는데도 오미크론 변이에 재감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가 완치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네소타주의 또다른 남성 확진자는 확진되기 전 뉴욕에서 열린 '아니메 NYC 2021'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뉴욕주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지난달 19∼21일 열린 이 행사는 참가자가 5만 명에 달했습니다.

호주에서도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왔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 한 학생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학생은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여행 이력이 있는 사람과 접촉 이력도 없습니다.

당국은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하면서 확진자가 다니는 학교를 폐쇄하고 확진자의 가족을 격리 조치했습니다.

AFP통신은 "오미크론이 이미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습니다.

유럽에서도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비아 칼손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자국 내 5건의 오미크론 확진 사례를 발표하면서, 이 중 1건은 남아공 여행 이력이나 여행자 접촉 이력이 없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스페인은 남아공과 인근 아프리카 6개국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상황입니다.

이미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9명이나 나온 영국 스코틀랜드는 10번째 확진자도 지역사회 감염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보건당국은 첫 9건의 확진은 1건의 행사와 연관된 감염이지만 10번째 확진자는 앞선 모임과도 어떠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19건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중 남아공 등 아프리카 국가를 여행한 이력을 가진 환자는 단 1명뿐이라고 포르투갈 보건부 산하 히카르도 조르주 보건연구원이 밝혔습니다.

오미크론은 지난달 24일 남아공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했고 실제로 남아공 등 아프리카 남부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으나 그 발원지는 현재 오리무중입니다.

앞서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ㆍ환경연구소(RIVM)는 11월 19∼23일 채취된 샘플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되기 전부터 이미 유럽에서 이 변이가 확산하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첫 오미크론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한 탓에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부부가 알리지 않은 밀접접촉자가 격리되지 않고 교회 등을 다니면서 당국이 조사해야 할 대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