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건설사, '고급 간판' 내걸고 수주 경쟁…'힐스테이트-이편한-롯데캐슬' 대신 '디에이치-아크로-르엘' 단다

【 앵커멘트 】
'힐스테이트'나 '이편한세상', '롯데캐슬'처럼 익숙한 아파트 브랜드로 경쟁하던 건설사들이 상위 브랜드를 내세워 고급화 전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 새롭게 짓는 아파트에 기존에 사용하던 이름 대신 상위 브랜드를 적용하는 단지가 늘고 있는데요.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건설이 시공한 강남구 개포동의 '디에이치(THE H) 아너힐즈' 아파트입니다.

이 단지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보다 고품질의 단지를 목표로 빌라형 테라스하우스 등 고급화된 디자인과 설계가 적용됐습니다.

'이편한세상'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DL이앤씨는 주택 고급화 전략으로 상위 브랜드 '아크로(ACRO)'를 내세웠습니다.

서울 반포와 성수, 흑석 등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지역에 차례로 아크로를 입성시켰고, 이 중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해 말 84㎡ 기준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혔습니다.

'롯데캐슬'로 국내에서 처음 브랜드 아파트 시장의 문을 연 롯데건설도 2년 전 상위 브랜드인 '르엘(LE-EL)'을 론칭했습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잇따라 상위 브랜드를 내놓은 이유는 기존의 브랜드로는 사업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영업전략이라고 봐야 합니다. 브랜드 가치가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지금까지의 브랜드를 장기간 사용하면서 보편화됐다는 인식 때문에, 대중적이면서도 고급화된 브랜드로 바꾸면서 새로운 환경 속에서 고급화시키는…."

상위 브랜드가 곧 고급 주택이라는 이미지로 이어지다 보니, 상위 브랜드 적용 여부를 두고 건설사와 조합원 간 마찰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롯데건설은 흑석9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설계가 바뀌는 변수가 생기자, 조합원 측이 보상 차원으로 '르엘' 적용을 요구해 갈등을 겪다 시공권이 박탈됐습니다.

▶ 인터뷰(☎) : 건설업계 관계자
- "내부적인 기준에 따라서 그 수준을 맞출 수 있는 단지나 입지에 (상위 브랜드가) 제안이 되고 들어가는 형식이어서, 브랜드에 맞는 품질이나 마감 수준이 있기 때문에 그걸 충족할 수 있는 사업지만 제안을 해서 들어가는 거죠."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커지는 가운데 '고급 간판'으로 차별화를 두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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