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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속 혁신` 택한 LG 구광모…CEO는 유임, 임원은 세대교체
기사입력 2020-11-2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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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 인사 ◆
LG그룹 연말 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이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시킨 가운데 미래 성장 사업 추진을 위해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신구 조화를 통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하는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LG그룹은 지주사인 (주)LG를 비롯해 전자·화학·생활건강·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경륜 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가운데 미래 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점이다.

이는 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구 회장은 최근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미래 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미래 준비' 특명에 따라 LG그룹은 젊은 인재를 대거 기용했다.

지난해보다 18명 늘어난 124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했는데, 이 가운데 45세 이하가 24명에 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을 3명 발탁했다.

신규 임원 가운데 1970년 이후 출생 비중은 지난해 57%에서 올해 70%로 크게 높아졌다.


변화와 혁신을 이뤄낸 미래 사업 분야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한 점도 눈에 띈다.

다음달 출범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에서 신임 임원 12명이 배출됐고, 장기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디스플레이 사업 안정화 기반 마련에 기여한 플라스틱 OLED 분야에서도 상무 5명이 신규 선임됐다.


그룹 관계자는 "미래 준비의 기반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며 "융복합 기술 개발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 인사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날 용퇴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CEO를 유임시키는 등 최고경영진은 안정 기조를 유지했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장에 류재철 부사장을,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남철 전무를 임명하는 등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교체 폭은 3명에 그쳤다.

2018년(11명)과 2019년(5명) 대비 교체 폭이 대폭 축소됐다.


사장 승진자는 2018년과 2019년엔 각각 1명에 불과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5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과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이사,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이명관 LG인화원장, 이방수 (주)LG CSR 팀장 등 부사장 5명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사장은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갖춘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식기세척기와 스타일러 등 국내 가전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빌트인 시장 등 그동안 LG전자가 취약했던 기업 간 거래 시장을 개척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이사 사장은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로 2017년부터 실리콘웍스 CEO를 맡아왔다.

디지털 반도체 사업 진입을 꾸준히 추진해 영업이익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리는 등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지웅 LG화학 사장은 서울대병원 내과 전문의와 한림대 의대 임상면역학 교수,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신약물질 탐색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한미약품 CMO 겸 신약개발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의학과 제약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바이오 전문가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손 본부장의 사장 승진에는 바이오 사업 육성에 역점을 두겠다는 구 회장 의중이 실려 있다고 본다.

고(故) 구인회 창업회장이 석유화학 사업을, 고 구자경 명예회장이 전자 사업을 육성하고 고 구본무 회장이 정보통신과 배터리 사업을 키웠듯 중장기 그룹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다.


이명관 LG인화원장 사장은 그룹 내 인사통으로 (주)LG 인사팀장을 역임했다.

LG인화원장으로 재직하며 인사와 교육을 연계한 핵심 인재 육성 프로그램 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신속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방수 (주)LG CSR팀장 사장은 (주)LG CSR팀장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LG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신임 CEO로는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이 내정됐다.

김 사장은 10년 이상 LG화학 배터리 사업을 주도하며 LG화학을 세계 1위 배터리 업체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김 사장과 손발을 맞출 초대 최고재무책임자(CFO)에는 이창실 전무가, 최고인사책임자(CHO)에는 박해정 신임 전무가 발탁됐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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