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필동정담] 트릭 오어 트리트
기사입력 2020-10-29 00:05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핼러윈데이 밤에 미국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다.

"나한테 속을래, 대접할래" 정도로 직역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야"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핼러윈데이 저녁에 귀신이나 마녀로 분장한 아이들이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트릭 오어 트리트"라고 소리친다.

그러면 준비했던 초콜릿이나 사탕, 과자를 준다.

아이들은 이웃집을 돌고 난 뒤 대형 쇼핑몰로 달려가 파티를 즐기곤 한다.


지금은 핼러윈데이가 재미있고 이색적인 축제를 즐기는 날로 알려져 있지만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나라 추석과 같이 의미가 깊은 날이다.

켈트인들은 섣달그믐날 죽음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는데 핼러윈은 여기에서 유래했다.

이들은 제의를 올릴 때 악령들이 해코지하는 것을 피하려고 귀신이나 마녀로 분장했다.

'트릭 오어 트리트'는 중세시대 가난한 아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 풍습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핼러윈데이의 본래 의미는 한 해를 마감하는 날 나쁜 기운이나 불행을 물리치고 어렵게 사는 아이들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핼러윈데이가 반갑지 않은 날이 됐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 분기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방역당국도 "핼러윈데이가 자칫 잘못하면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사태처럼 대규모 집단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핼러윈데이 당일인 31일 밤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이태원, 홍대, 강남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유흥시설에 대해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특별점검할 계획이라고 한다.

귀신과 마녀 분장으로 악령들을 물리칠 수 있을지 몰라도 바이러스는 이길 수 없다.

그러니 올해는 핼러윈 축제를 조촐한 홈파티로 대신하면 어떨까. 그것이 한 해를 돌아보고 이웃을 배려하는 핼러윈데이의 뜻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장박원 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