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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지배구조 변화 중? 사모펀드 들어오자…재일교포 주주 “지분 늘려”
기사입력 2020-10-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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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지분 관련 지배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어피니티 PE, 베어링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최근 지분 7.6%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 정원을 늘려 이들에게 사외이사 2석을 배정했다.

그런데 이 시점과 맞물려 종전 대주주 일부가 주식 수를 늘렸다.

신한금융지주 창립자와 그 가족으로 구성된 재일교포 주주는 물론 프랑스 금융사이자 3.5%의 지분율을 보유한 BNP파리바도 수백억원 규모 지분을 추가로 매집했다.

자칫 지분 매입 경쟁처럼 비춰질 정도다.

신한금융지주 지배구조에 어떤 일이 있는 걸까.



▶불 지핀 배경은 유상증자
▷어피니티·베어링 PE 지분 매집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올해 6월 말 기준 신한금융지주 주요 주주는 재일교포 약 15%, 국민연금공단 9.86%, 블랙록 6.09%, 우리사주조합 5.15%, BNP파리바 3.55% 등이다.

그런데 올해 9월 어피니티와 베어링 PEA가 신한금융지주가 진행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지주 관계자는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금융감독당국의 손실 흡수 능력 강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 글로벌 사모펀드와 함께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사모펀드 자금 유치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국내 PEF인 IMM PE를 주주로 맞이했다.

당시 IMM PE는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전환가액 4만2900원, 당시 지분 추정치 3.7%)를 인수했다.

IMM은 최근에도 신한금융지주 지분 1000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장외 블록딜 형태로 IMM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오렌지라이프 합병 과정에서 법상 오렌지라이프가 보유한 신한지주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데, 그중 일부를 IMM가 인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의사결정 과정이 신한금융지주 창립자와 그 가족으로 구성된 재일교포 주주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재일교포 주주 연합은 사모펀드 인수 발표 후 최근 1% 이상 지분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재일교포 주주 A씨는 “신한금융지주 근간을 이루는 재일교포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주 사이에 돌면서 최근 매집 행렬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주주는 신한은행이 한국에 문을 열 때 창립 멤버로 구성, 현재 세대를 거듭하며 약 13∼16%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별 주식을 보유한 느슨한 연합체다 보니 ‘재일교포 주주’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금융지주가 관리한다.

그럼에도 불구,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 4명의 이사 자리를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 면에서는 만만찮다.


이런 상황에서 잇따라 사모펀드가 3%대 지분율을 계속 확보하자 입지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근심은 재일교포 2, 3세 모임인 ‘뉴리더회(New Leader)’에서 공론화됐다는 후문이다.

이들을 주축으로 “사모펀드 영향력이 커지면 장기 경영 계획을 수립하기 어렵고 단기 평가에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다.

창업 멤버가 주축이 되는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서라도 움직임에 나서야 할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는 한 가족이 100만주에서 많게는 500만주 이상 매집하는 계기가 됐다.

일부 강성 주주는 “이참에 20% 이상 지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 자본 확충으로 미래 대비?
▷ 주식시장 분위기는 비판적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매년 3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냈고 굵직한 M&A도 성사하며 비은행 계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기는 한다.

이에 따라 연임에도 성공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주가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후 전 산업권이 한때 주춤했지만 다시 주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그런데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그러지 못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만5000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코로나19 사태가 부각된 지난 3월 2만2000원대까지 급락한 후 지금껏 2만원대에서 헤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가총액은 13조원대까지 밀렸다.

비상장사인 카카오뱅크가 60조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 최고 금융지주사라는 위상이 무색하다.


물론 경영진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본 확충을 통해 미래 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이를 마냥 좋게만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지난 9월 초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더욱 밀렸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그래도 8월 한때 3만4000원대에 근접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9월 유증 발표 이후 2만7000원대로 급락했다.

지금도 좀처럼 3만원대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가 “증자에 따른 주당순자산가치(BPS) 희석, 경영진 신뢰도 하락 등이 야기한 결과”라고 분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단순 투자 기회’
▷‘이희건 기념관’ 확대 이전 주주 달래기?
지주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주주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주 관계자는 “다양한 해석이 난무하지만 사실 지금 시점이 역사적 저평가 구간이라 지분 확대를 꾀하려는 재일교포 주주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주주가 불만을 표시한 것도 맞다.

PBR이 0.5 이하로 떨어지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반적으로 금융주가 외면받으면서 보유 주주 사이에 실망감이 작용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대부분이 주주는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힘을 실어주자’는 의미에서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회장 주재 경영회의에서 중간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재일교포 주주 달래기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이희건 기념관’을 확대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재일교포 주주 달래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故 이희건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사업하다 1982년 본국인 한국에 투자하는 재일동포 기업인들의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순수 민간자본 은행인 신한은행을 창립했다.

한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무궁화 훈장’이 추서됐다.


신한은행은 ‘이희건 기념관’이 운영되는 경기 용인시 기흥연수원에서 서울 중구 광화문지점 5층 내부로 확대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 측은 기념관 설립 방향을 “재일 한국인이라는 집단에 초점을 맞춰 조명하고, 재일동포들이 조국에 기여하고자 했던 열망을 현실화시킨 리더 이희건을 소개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주주 달래기 성공할까
▷금융당국 반대 불구 중간배당 만지작
지주가 추진하는 다양한 주주 가치 제고 방안 중 쟁점이 된 것은 중간배당이다.

주가 하락으로 신한금융지주가 고전하면서 최근 ‘중간배당’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다.

문제는 금융당국은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는 점. 하나금융은 이미 이와 관련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매년 관례적으로 해왔던 중간배당을 금융당국 권고 때문에 상당 기간 고심하다 소규모로 단행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주주 불만을 만회하기 위해 과연 금융당국 의중과 배치되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주 관계자는 “중간배당이 여러 다양한 사안 중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된 것은 맞다.

하지만 연말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이사회 결정까지 시간이 꽤 필요해 연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분명한 것은 주가 부양을 위한 다양한 카드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그 외 확대 해석은 자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80호 (2020.10.21~10.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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