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예측하라는 문항 포함된 인구주택 총조사…통계오염 우려"

통계청이 5년마다 벌이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미래 상황을 예측해 답변해야 하는 문항이 있어 통계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회 기재위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의 질문 중에는 '지난 일주일(10월 25∼31일) 동안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을 했나'라는 문항이 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마치 과거에 했던 것처럼 질문하며 답변을 요구하는 것으로, 이 문항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고용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일용직은 '찍기' 식으로 답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아동을 지난 일주일(10월 25∼31일) 동안 누가 어디에서 돌봤나'라는 문항에서도 아이 돌봄이 일정치 않은 맞벌이 부부 등에게는 예측을 통한 부정확한 답변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통계청 측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조사를 늘리려다 보니 조사 시작을 앞당기며 이런 현상이 나타났으며 전화를 걸면 수정도 가능하다"며 "내달 1일부터는 비대면 조사도 함께 시작된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유의원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이미 응답 대상자의 13.9%가 응답했고, 수정할 가능성도 낮아 통계오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권영하 인턴기자 / youngh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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