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 돈' 750조 굴리는 국민연금 '모럴 해저드' 온상…대마 피고 돈 굴리고 항공마일리까지 개인 포켓에 '꿀꺽'

【 앵커멘트 】
국민연금 직원들의 마약 투약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750조 원에 달하는 국민의 노후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대마초를 피운 건데요.
이번에는 업무상 출장과정에서 쌓인 항공마일리지를 자기 주머니로 챙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말 그대로 국민연금은 국가대표급 '모럴해저드의 온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은 말뿐인 '대국민 사과'만 되풀할게 아니라 밤을 새우더라도 하루빨리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국민연금 쇄신안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국민연금의 업무상 출장에서 발생한 항공마일리지가 매년 퇴직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퇴직자들의 항공마일리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치밀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출장에 있어 항공마일리지를 우선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 직원들은 최소 사용 마일리지인 5천 마일리지가 쌓여도 이를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경영정보시스템에 '마일리지 부족'을 사유로 입력했습니다.

이렇게 쌓인 항공마일리지가 퇴직과 함께 자신의 주머니로 들어오는 방식입니다.

퇴직으로 항공마일리지의 사적인 사용을 금지하는 임직원 행동강령의 적용도 피했습니다.

이처럼 국민연금 직원들이 보유한 채 퇴직하는 마일리지는 연 평균 130만 마일리지에 달합니다.

지난 2016년과 2018년에는 심지어 사용한 마일리지 보다 퇴직자가 가져간 마일리지가 더 많았습니다.

1마일리지가 통상 20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4년간 1억 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마일리지로 따져도 연간 서울과 제주도를 60번 왕복할 수 있고, 미국도 약 10번 왕복이 가능합니다.

다음 출장에 썼다면 아낄 수 있었을 예산이 모두 개인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강기윤 / 국회의원
- "항공마일리지는 혜택을 주는건데 퇴직을 한 상태에서 계속 영위한다는 것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죠. 이번 국감을 통해서 해이해진 국민연금관리공단의 기강을 바로 잡도록하겠습니다."

국민연금은 공적 항공마일리지의 우선 사용과 임직원이 퇴직하기 전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한편, 국민연금은 최근 내부 감사를 통해 업무추진비로 직원들이 생일파티를 벌인 사실도 적발했습니다.

▶ 스탠딩 : 김용갑 / 기자
- "국민연금 퇴직자들이 매년 공적 항공마일리지를 개인 주머니로 챙기고 있는 가운데 반복되는 도덕적 해이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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