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19 재감염 의심 보고…홍콩·미국 등은 이미 사례 확인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완치된 이후 다시 감염되는 첫 사례가 보고되면서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현재까지는 단 한 건뿐이지만 만약 재감염이 맞다고 결론 날 경우 향후 코로나19 방역 대응은 물론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오늘(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한 연구진은 지난 3월 코로나19에 확진됐던 20대 여성이 4월 다시 확진된 것을 발견하고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는 곧 국제 논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완치된 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재양성'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방역당국이 재감염 의심 사례가 있다고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간의 재양성 사례는 환자 몸속에 남아있던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검출되거나, 애초에 음성 판정을 받을 때 바이러스 양이 불충분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즉, 이들 사례는 완전한 '재감염'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선 재감염 사례가 보고돼 조사가 한창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지난 3월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된 30대 남성이 4개월 반 만에 재감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건을 조사한 홍콩대 연구진은 "코로나19 완치자의 세계 첫 재감염 사례 기록"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 벨기에, 브라질 등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하나둘 보고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의심 사례가 보고된 만큼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는 무증상 코로나19 환자에게서 항체가 생겼다가 2개월 정도 지나 소실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며 "그간 700명 가까이 재양성 사례가 나왔던 만큼 환자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방대본은 지난달 26일만 해도 "현재까지 국내에서 재감염으로 확인된 경우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재감염 사례와 관련해 방대본은 "심층 조사와 전문가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내일(21일) 브리핑에서 진행 경과를 설명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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