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원 'H 드론' 기술개발은 뒷전, 중국산 판매로 업계 1위?!...기술개발 각종 지원 무색

한빛드론 쇼룸 내 전시돼 있는 'DJI 공인배급사증명서. (사진=백소민 기자)

[매일경제TV] 국내 드론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H 드론이 기술개발은 뒷전이고 중국산 드론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업계의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H 드론이 기술개발비 명목으로 사업비 지원은 물론 로봇타워 입주 시 받는 임대료 혜택까지 지원받은 것으로 매일경제TV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드론개발 및 서비스 전문기업인 H 드론은 2017년 입주 당시 매출 30여억원에서 지난해 120억원 규모로 2년 만에 4배 성장해 로봇타워 매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H 드론은 이전 2015년 완구, 교육용 드론을 시작으로 2017년 중국 드론업체 DJI의 정식 딜러를 맡아 탄탄한 입지를 굳혔습니다.

문제는 각종 지원혜택을 받았지만 이 회사가 판매하는 드론의 국산화율은 높지 않습니다. 드론의 두뇌인 FC(비행제어장치)는 많은 중소기업이 국내 자체 개발품보다는 중국산 부품을 가공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최근 H 드론이 자체 개발했다고 홍보한 ‘시그너스’ 제품에 탑재된 FC도 반은 중국DJI 기술, 반은 오픈소스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약 드론이 고장 나면 날개나 부품은 바로 수리가 가능하지만, 핵심부품인 FC 수리는 중국본사로 보내 리퍼제품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H 드론은 아직 자체 개발한 FC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어 무늬만 국산인 중국제품이란 비판이 제기됩니다.

이처럼 H 드론이 기술 개발은 뒷전으로 매출에 매몰하고 있지만, 연구개발을 전제로 로봇타워 입주 기업에 제공하는 보증금 면제, 자금지원 등 특혜도 받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각종 혜택은 챙기면서 중국 기업의 국내 유통망만 늘려주고 있는 꼴입니다.

H 드론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국내산 드론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거의 다 중국유통으로 한 것은 아니고 작년 매출 120억원 50% 정도가 유통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H 드론은 로봇타워에 입주한지 4년만에 중국 유통으로만 60억 원 가량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이 매출은 로봇타워에 입주한 벤처기업 57개 매출 총 합인 380억 원의 30%에 달합니다.

한편, H 드론은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사회문제 해결형 무인항공기(드론)기업 기술경쟁력 지원사업'의 명목으로 사업비 5000만원, 인천 서구청에서 '송도 신도시 해안가 정찰 및 실종자 수색 용역사업' 명목으로 사업비 1억 5000여억 원을 지원받은 바 있습니다.

[백소민 기자 / mkbs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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