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HTS, 테슬라 주식 자동 매도…걸핏하면 발생하는 HTS 사고

【 앵커멘트 】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서 홈트레이딩시스템, HTS 많이 사용하죠.
최근 증권사들의 HTS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매도와 매수 처리를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액면분할을 인지 못해 자동으로 주식이 매도되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 HTS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대표적인 사례는 키움증권.

테슬라 주식이 액면분할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키움증권 시스템에서 일부 주식이 액면분할가 상당의 가격에 자동으로 매도된 겁니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주식이 팔리고, 세금만 물게 생겼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피해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조치를 취했다"며 "투자자들의 거래 사례가 다양해지는 만큼, 시스템 프로세스 점검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키움증권의 HTS 관련 사고는 이번을 포함해 올해만 모두 5번째.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던 지난 3월에는 무려 3차례나 오류가 발생했고, 4월에는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먹통'이 됐습니다.

다른 증권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지난 1일 청약 수요가 몰리며, 시스템 접속이 지연됐습니다.

SK증권도 키움증권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 시스템 접속이 지연되며, 한 차례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자산을 좌우하는 사태가 벌어지지만, 증권사에 대한 징계는 '솜방망이'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금융감독규정은 금융회사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3시간 이내에 복구하도록 하고, 그 안에 정상화되면 징계를 내리지 않습니다.

3시간이 넘더라도 경징계에 해당하는 '기관주의'와 과태료 정도만 부과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징계 수위 개정에 대한 논의는 아직 없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금융감독원 관계자
- "올해 거래량이 많아진 건 사실이잖아요…시장의 상황에 따라서 감독규정이 못 따라간다거나, 개선이 필요성이 됐을 때 세부적인 사항을 협의를 (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산에 막대한 손실을 불러올 수 있는 HTS 사고에 대한 개선 방안이 필요해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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