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준금리가 매번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0.50% 빅컷을 단행하며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데 이어 오늘도 0.25% 추가 인하를 결정한 것인데요.
더욱이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내놨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에 갇혀버린 우리 경제의 현 주소를 김용갑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기존 연 0.75%이던 기준금리는 연 0.50%가 됐습니다.

지난 3월 0.50%p 인하라는 '빅컷'으로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두 달 만에 또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그 영향이 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경제성장세와 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예상보다 크다고 판단한 겁니다.

실제로 지난 4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감소하고, 5월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로 '실효하한'에는 더욱 가까워져 총알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실효하한이란 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금리 수준을 의미하며, 하한 밑으로 내릴 경우 외국인 자금이탈 등 부작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 인터뷰(☎) : 김소영 /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 "종합적으로 봐서 실효하한에 가까운 것은 맞는 것 같고요. 몇달 정도 더 내렸다 올리는 거는 가능해 보이는데 내려서 한참 있으면 미국이랑 금리차이가 거의 없거든요. 그렇게 오래되면 자본 유출이 생길 가능성도 있어 보이고요."

현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경우 미국 기준금리의 상단인 0.25%와 차이가 없어집니다.

이처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카드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경제성장률 위기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은의 마이너스 성장 전망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 이후 11년 만입니다.

이는 기존 전망치였던 2.1% 성장에 비해 대폭 낮아진 수치입니다.

한국 경제가 '역성장'했던 해는 1953년 한국은행이 GDP 통계를 편제한 이후 1980년과 1998년 단 두 차례 밖에 없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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