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의 '역발상'…코로나19에도 공격적 M&A로 사업영토 무한 확장…면세점, 패션 이어 화장품 사업까지 진출

【 앵커멘트 】
유통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탓 실적한파로 한숨만 내쉬고 있죠.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코로나19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오히려 '위기 속 기회'라는 말을 곱씹으며 공격적 인수합병(M&A)로 사업영토를 무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그룹을 M&A시장의 큰손에 재계 순위 22위까지 끌어올린 주역은 단연 13년간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지선 회장이 꼽힙니다.

면세점, 패션에 이어 화장품 사업까지 쉼없이 기업 사들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백화점 그룹 '정지선호(號)'의 행보를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추가 M&A로 화장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HCN과 SK바이오랜드는 오늘(28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SK바이오랜드는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 국내 1위인 업체로 지난해 매출 1천63억 원, 영업이익 14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인수 대상은 SKC가 보유하고 있는 27.9%로 경영권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수가액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인수액을 1천500억 원 수준으로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박희진 /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화장품 OEM업체 화장품 원료제조 업체에 대한 시장 밸류에이션, 그리고 현재 2019년과 2020년 예상 실적을 감안했을때 1천500억 원정도 또는 그 이상의 인수가액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보고있습니다."

또 계열사 한섬현대홈쇼핑의 현금성 자산이 충분한 만큼 인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대HCN의 최대 주주인 현대홈쇼핑은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4천859억 원에 이르고, 화장품업을 하는 계열사 한섬은 1천307억 원 수준입니다.

이달 초 한섬이 기능성 화장품업체 클린젠의 지분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 진출을 선언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추가 M&A까지 추진하며 화장품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11일 한섬은 클린젠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내년 초를 목표로 프리미엄 스킨 케어 브랜드를 론칭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M&A가 성사될 경우 현대백화점그룹은 원료 생산부터 제조업까지 화장품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는 것은 물론,

백화점이나 면세점, 홈쇼핑 등 기존 유통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섬, 리바트, SK네트웍스 패션부문, 한화L&C 등 필요할 때마다 공격적인 M&A로 사세를 키워온 현대백화점그룹이 코로나19라는 악재에서도 새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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