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에 꽂힌 유통업계 쌍두마차 신동빈·정용진…정용진은 SSG닷컴 본사에 집무실 차리고, 신동빈은 귀국하자마자 e커머스 사업부문부터 챙기고

【 앵커멘트 】
유통업계 총수들이 e커머스 사업 강화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e커머스 법인 본사에 집무실을 꾸렸고,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업무 복귀 후 이커머스 핵심 시설을 점검했습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e커머스 시장에서 유통 대기업 총수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e커머스 법인인 SSG닷컴에 집무실을 만들었습니다.

SSG닷컴이 기존 서울 회현동 메사빌딩의 업무 공간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종각역 부근 센트로폴리스로 본사를 옮겼는데, 정 부회장의 집무실도 꾸린 것.

정 부회장의 집무실은 신세계 강남점과 이마트 성수동 본사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e커머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정 부회장이 직접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유통업계 맞수 롯데의 신동빈 회장도 업무 복귀 후 e커머스 사업을 점검했습니다.

이달 초 귀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 뒤에 지난주 첫 출근한 신 회장은 임원 회의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고,

이튿날 황각규 부회장은 충북 진천의 물류센터 건설 현장에 방문해 진행 상황을 파악한 겁니다.

롯데의 진천 물류센터는 공사비로 3천억 원이 투입돼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롯데는 이 진천 물류센터를 롯데 e커머스의 핵심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이처럼 두 유통 대기업 모두 총수가 직접 나서서 e커머스 현안을 챙기는 모양새입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지난해 8천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또 지난달 통합 온라인플랫폼을 론칭한 롯데는 30분 내 배송이 가능한 바로 배송을 확대하고, 새벽 배송 도입을 추진하는 등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여전히 쿠팡이나, G마켓 등 기존 선두업체와의 격차가 적지 않은 상황.

총수까지 발 벗고 반격에 나선 기존 오프라인 강자들이 e커머스 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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