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기 연속 '적자늪' 빠졌던 HMM, 2분기에 턴어라운드?…초대형선박 출항, 해운동맹에 40조 기안자금 수혜 가능성까지 호재 잇따라

【 앵커멘트 】
2008년 9월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파산이 불러온 금융위기 이래 10년 넘게 글로벌 해운업계는 침체의 터널에 갇혀 있었습니다.
조선업과 함께 대한민국 산업계의 한축이었던 해운업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요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에 반가운 소식들이 잇따라 날아들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시장에서는 1분기 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20분기 연속 적자에서 허덕였던 HMM가 2분기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HMM의 '화려한 부활'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입니다.

이같은 HMM에 대한 장밋빛 전망의 근거를 이유진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안 발표에 해운업계엔 모처럼 긍정적인 기운이 돌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세운 운영안의 조건은 5천억 원 이상의 차입금을 갖고 있는 300인 이상의 인력을 운용하는 항공·해운 기업입니다.


▶ 인터뷰(☎) : 양홍근 / 한국선주협회 상무이사
- "LNG선 한 척에 2천억 원 정도인데 배 한 척만 지어도 외부차입금이 1천600억이에요. 그러다보니 (지원대상인) 차입금 규모 5천억 원은 금방 넘어가죠."

업계에선 HMM을 포함해 팬오션대한해운, 장금상선 등 10여개 기업이 지원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 대표 해운사인 HMM은 총 차입금만 4조7천억 원, 운용 인력만 1천400여 명 이상으로 이미 관련 조건을 충족한 상황.

HMM 내부에선 벌써부터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향후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이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달 만선으로 출항한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과 세계 3대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까지 고려한다면,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이룰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HMM은 1분기 영업손실 20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을 1천억 원이나 줄이며 경영정상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HMM은 2분기부터 20피트 컨테이너 박스만 2만4천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을 유럽항로에 처음으로 투입했습니다.

여기에 디얼라이언스 회원사인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의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 대만 양밍 등과 아시아 유럽 노선을 공동 운항해 만선으로 화물을 채우는 데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노지환 / HMM(전 현대상선) 부장
- "2분기나 3분기 (해운동맹) 얼라이언스 효과도 반영이 될 거고요. 초대형선도 4월 말부터 투입됐으니까 초대형선 실적도 아마 2분기 실적에 반영이 될 겁니다."

초대형선과 잇따르는 호재로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HMM.

하반기 경영정상화에 이어 글로벌 해운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영상편집 : 박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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