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기로' 놓인 쌍용차 운명은…실적 한파 맞은 대주주 마힌드라 신규 투자 중단 결정해놓고 산업은행에 손만 벌리는 마힌드라

【 앵커멘트 】
경영 정상화를 꾀하던 쌍용자동차가 생존 기로에 놓였습니다.
대주주이자 모기업인 마힌드라가 투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5천 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이 백지화된 건데요.
보도에 진현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쌍용자동차가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의 투자 계획 철회로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

지난 3일 마힌드라는 특별이사회를 열어 쌍용차에 신규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힌드라의 3월 인도 판매 실적이 전년 보다 88% 폭락하는 등의 이유가 작용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초 마힌드라는 직접 투자 2천300억 원에 우리 금융당국의 지원 2천700억 원을 더해 모두 5천억원의 자금을 쌍용차에 수혈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3개월간 단 400억 원 만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달 지속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내부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서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력했던 쌍용차는 충격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실물경제를 넘어 금융부문까지 위축되면서 대주주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며 "비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현금확보 방안을 통해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쌍용차의 독자생존은 사실상 불가능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데다 코로나19로 지난달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31.2% 급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의 단기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천500억원, 장기 차입금은 1천600억원에 달하는 상황.

당장 오는 7월에는 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옵니다.

마힌드라가 산은의 지원을 염두하고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산은 측은 주주가 아니어서 내놓을 대책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마힌드라가 요청한 2천700억의 자금 투입도 회사 측으로부터 어떠한 사업계획도 받지 못해 검토된 적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교수
- "마힌드라에서 지난해 2천300억 투자해서 정부에다가 투자를 해달라 했을때는 그나마 매칭펀드라는 개념으로 명분이 있었지만 산업은행도 그때 뜨뜻미지근해 했습니다."

국내 5대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인 쌍용차가 생존 기로에 놓이자 금융위원회가 오늘(6일) "채권단 등도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쌍용차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대주주 노력 없이 대기업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산은이 움직일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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