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한은 무제한 자금 공급 개시…외환·주식 등 오늘 금융시장 동향 / '쿼드러플 악재' 한국 경제…생산·소비·투자 위축에 3월 물가 '요동'

【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오늘(2일) 사상 처음으로 무제한 돈 풀기에 돌입했습니다.
오늘부터 매주 금융권에 무제한 자금을 공급하는데요.
국내 금융시장도 한은의 돈풀기에 안정세를 보이는 모습으로 화답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 전화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진현진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한은이 오늘 은행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입찰을 실시했죠?

【 기자 】
네, 한은은 한도가 없는 전액공급방식으로 모두 5조2천500억원 규모의 RP를 매입했습니다.

한은은 앞서 3개월간 매주 1회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RP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RP매입 금리는 기준금리인 0.75%보다 높은 0.78%로 결정됐으며 만기는 91일입니다.

RP란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 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입니다.

한은이 공개시장 운영으로 RP를 매입하면 시장에 자금이 풀리는 효과가 납니다.

무제한 RP매입은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없었던 전례 없는 조치인데요.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 금융시장에 자금 경색 우려가 커지자 '한국판 양적완화'를 시작한 겁니다.

앞으로 금융기관이 어느 정도의 매입 요청에 나설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금융위기 당시 한은이 투입한 유동성 규모인 28조원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시장 안정 대책이 연일 쏟아지면서 오늘 코스피는 상승 마감했는데요.
외국인은 21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 기자 】
네, 오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40포인트, 2.34% 오른 1,724.8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늘 1,690선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하락세로 밀렸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출렁였는데요.

개인은 2천739억 원, 기관은 3139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5천763억 원을 순매도 했습니다.

21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간 외국인은 3월 이후로만 13조 7천95억 원을 팔아치웠습니다.

외국인은 오늘 하루 제조업을 4천억 이상, 의약품업을 2천억 원 이상 매도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업이 6.90%, 건설업이 6.74% 상승했습니다.

운수창고는 1.54%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15.86포인트, 2.87% 오른 567.70으로 마감했습니다.

오늘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228.3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 앵커멘트 】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는 '쿼드러플 악재'에 휩싸인 모습인데요.
앞서 생산·투자·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지난달 물가가 요동쳤다고요?

【 기자 】
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로 석 달 연속 1%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았지만 올해 1월 1.5%로 올라선 뒤 지난 2월에는 1.1%, 3월 1.0%로 석 달 연속 1%대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집밥'과 연관 있는 농축수산물은 채소류 가격과 축산물이 각각 16.5%, 6.7% 오르며 3.2% 상승했습니다.

반면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 물가는 0.9% 상승에 그쳤습니다.

호텔숙박료는 5.2% 하락해 2010년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여행비 등이 포함된 오락·문화 물가는 지난달 1.3% 하락했습니다.

문제는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가 0.4% 상승에 그치면서 2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는건데요.

근원물가 상승률이 이후에도 1%대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에 디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가 물가에 복합적으로 작용해 3월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경제 직격탄은 생산·소비·투자 감소로도 드러났는데요.

지난달 31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3.5%, 소비는 6.0%, 설비투자는 4.8% 각각 줄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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