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은 우유가 '코로나19'에 '날벼락'맞았다고…개학연기에 우유 급식 차질

【 앵커멘트 】
'코로나19' 사태로 면역력 강화를 내세운 건강보조식품이 요즘 인기죠.
그런 면에서 보면 칼슘, 인 등 건강에 좋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우유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와 달리 우유업계가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울상이라고 하네요.

때아닌 코로나19 날벼락을 맞은 우유업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대에 흰 우유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곳곳에 할인 판매 문구가 눈에 띕니다.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우유 급식이 중단되자, 우유업체들이 대형마트 등 소매 판매에 적극 나선 겁니다.

급식 우유 시장은 서울우유가 시장 점유율 50%로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남양유업이 30%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이 3월 한 달 급식 우유 중단으로 줄어든 매출은 1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4월에도 온라인 개학 등으로 대체되면서, 급식 우유가 재개될지도 미지수.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카페나 베이커리 등 B2B 시장 매출도 반 토막이 난 것으로 알려져,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2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업계는 대응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사람이 늘면서 소매 판매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낫다는 판단에, 할인 행사 등 프로모션을 강화한 겁니다.

실제 재택근무가 본격화된 3월 중순부터 흰 우유의 소매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업계는 소비되지 못하고 남아도는 원유를 유통기한이 긴 멸균우유나 탈지분유 등으로 재가공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우유업체 관계자
- "우유지방 분리해서 탈지작업 진행하고 있고요, 탈지유는 분유나 기타제품의 재료로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포장 단가나 가공비용이 일반 냉장 우유와 비교해 많이 들기 때문에,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우유업계나 축산·낙농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우유업체 고위 관계자는 "산업의 피해가 예상되는데 별다른 정부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며 "낙농진흥회 등을 통해 집유량 감산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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