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저금리 시대 오나…27일 금통위 선제적 금리 인하 가능성 '솔솔'

【 앵커멘트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일정을 하루 앞당겨 오늘 오전 긴급 귀국했습니다.
이 총재는 귀국하자마자 한은 주요 간부들을 소집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금융·외환시장 동향 등을 챙겼는데요.
이같은 이 총재의 긴박한 행보를 두고 시장에서는 '코로나19'라는 허리케인급 변수가 부각되면서 그동안 상반기 중 '금리 동결'이란 기조를 접고 '금리 인하'카드를 내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주 목요일 열릴 예정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4일)
- "최근에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경제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

하지만 당시 28명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700명을 넘어서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사우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 중이던 이주열 총재는 귀국일을 하루 앞당겨 오늘(24일) 귀국해 긴급간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시장에서도 2월 기준금리 인하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하 시기 전망을 당초 4월에서 2월로 앞당겼습니다.

▶ 인터뷰(☎) : 강승원 / NH투자증권 연구원
-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정부 정책의 스탠스가 어떻게 바뀌냐면 경기부양에 대한 우선 순위가 올라갔다는 생각이고, 3월에는 금통위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 금리인하를 못하면 정책의 타이밍을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3월에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없습니다.

즉, 이번 2월 금통위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3월이 아닌 4월 9일에 열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기준금리 하락에 베팅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은행은 앞서 메르스 사태 당시 1.75%에서 1.5%로, 사스 때는 4.25%에서 4.00%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1%라는 심리적 압박감에 금리 동결에 나설지, 아니면 선제적 경기방어차원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지는 목요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최종 결정됩니다.

이번에 기준금리를 내리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현 1.25%에서 1.00%까지 낮아지게 됩니다.

더욱이 한번이 어렵지, 두번은 쉽다는 말처럼 이번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연내 기준금리가 0.75%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도 이제는 0%대 초저금리 시대를 걱정하게 됐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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