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에 박재완 전 기재부장관…"이사회 책임경영.독립성 강화"

【 앵커멘트 】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그룹이 연일 '혁신'카드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달초 활동을 시작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에 이어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신임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를 처음으로 선임한 것인데요.
그동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자리는 사내이사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던 영역입니다.
재계에서는 이사회의 책임경영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는 오늘 이사회를 열고 새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장관을 선임했습니다.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으로 이상훈 전 의장이 지난해 구속됨에 따라 박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대행해왔습니다.

당초 이사회 의장에는 김기남 부회장이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표이사와 의장직은 분리돼야한다는 원칙에 박 사외이사가 자리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박재완 신임 의장은 이사들간에조정자 역할을 하면서 이사회 안건을 결정하고, 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박 의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로 지난 2016년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해왔습니다.

국가경쟁력과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학문적인 식견도 풍부해 객관적이면서도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이사회를 이끌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데 이어 이번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또 사내이사 후보로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을 추천하기로 결의했습니다.

한종희 사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주요 핵심 보직을 경험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와 사업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특히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14년 연속 TV시장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일조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경영지원실장인 최윤호 사장은 재무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부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각 사업부문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다음달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됩니다.
서초사옥 등 회사 관련 건물이 아닌 외부 장소에서 주총이 열리는 것도 처음입니다.
2018년 액면분할 이래 급증한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최대한 듣기 위해 더 큰 장소가 필요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입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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