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과열 지속시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 검토…업계 "집값 안정보다는 다른 지역 풍선효과가 클 듯"

【 앵커멘트 】
어제 발표된 문재인 정부 '19번째 부동산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총선을 두달여 앞둔 상황에서 나온 세제-대출 등 규제 종합세트식 부동산대책이 과연 집값 안정이라는 근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냐는 것인데요.
더욱이 이같은 정부의 대책이 다른 지역의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풍선효과'만을 낳을 수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대책에서 새로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과 안양, 의왕 등 경기 서남부 5곳의 부동산 시장은 혼란에 빠진 듯 보입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서남부 지역의 투기 수요를 잡겠다며 다시 한 번 칼을 빼어 든 정부.

19번에 달하는 '억누르기 식' 규제에 부동산 시장은 한숨을 몰아쉬었습니다.

새로 조정대상으로 지정된 지역의 공인중개사 사무소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안양 만안구와 의왕시의 공인중개사들은 상승폭이 크지 않은 데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며 의아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대체로 경기도 수원과 과천 등에 인접한 탓에 괜한 불똥이 튀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 인터뷰(☎) : 의왕시 공인중개사
- "문의가 많았죠. 어이없어하는 사람도 많았고…여기가 완전히 저평가여서 아파트값도 쌌거든요. 이제 재개발된다고 약간 올라간 건 사실인데, 그렇다고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을 정도는 아닙니다."

▶ 인터뷰(☎) : 안양시 만안구 공인중개사
- "지금 현금으로 집 사는 사람이 없잖아요. 대출도 받고 그래야 집을 사는데, 그런 영향이 있어서 그러는지 문의는 와요. 오르긴 올랐지만 다른 곳 비해서 오른 거 같지 않은데…"

실제로 안양 만안구와 의왕시의 주당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대체로 0.2~0.4% 정도입니다.

반면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은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수원시 권선구 공인중개사
-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분위기가 바뀐 것은 못 느끼겠습니다."

현재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지역에 속하는 곳은 모두 44곳.

과열양상이 지속되면 추가로 투기과열지구도 지정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규제도 점점 강화될 전망입니다.

앞으로 인천, 부천, 안산 등으로 '풍선효과'가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를 향한 염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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