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금품살포' 삼성물산·대림산업·GS건설…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에 '나 떨고 있니'

【 앵커멘트 】
최근 국민연금이 다음달부터 열리는 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서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는데요.
국민연금의 이같은 행보에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바짝 긴장한 상태입니다.
삼성물산대림산업은 횡령. 배임 등의 문제가 불거졌고 GS건설은 최근 조합원에게 금품 살포 혐의가 포착되는 등 불법 행위 논란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7일 적극적 주주 활동의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의결했기 때문.

거기에 참여연대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이 법령 상 문제가 있는 기업들에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면서 이른바 '스튜어드십 코드'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 가운데 구체적으로 거론된 기업은 사익편취와 횡령으로 잡음을 일으킨 삼성물산대림산업, 효성중공업 등 3개 건설사입니다.

▶ 인터뷰(☎) : 이지우 / 참여연대 간사
- "횡령·배임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람이 회사의 이사라는 것은 상당히 용납될 수 없는 부분이고요. 기업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야 하는데 자발적인 개선이 잘 안 되면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해서…"

국민연금은 이 건설사들이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주주권을 이용해 경영진을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강북의 '최대어' 한남3구역에서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GS건설도 국민연금의 사정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에 7.48%의 지분을, 대림산업엔 12.82%, 효성중공업엔 9.96%, GS건설엔 12.93%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상황.

더욱이 국민연금은 최근 삼성물산, 대림산업, 그리고 GS건설의 지주사인 (주)GS에 대한 투자 성격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바꿨습니다.

이는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 임원 해임 청구권 등의 주주제안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물론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실질적으로 이사 교체를 요구할지는 미지수지만 그룹 오너나 현 경영진에게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심리적 압박. 굉장히 실효성 있는 압박이기 때문에 경영진에서 알아서 이 부분을 챙기고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압박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사내이사 연임이나 배당금 결정 등 중요한 안건이 걸려있는 건설업계.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의 오너와 경영진들은 다음달 주총 시즌에 치를 곤욕 염려에 밤잠을 설치듯 합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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