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에 추락하는 신한·하나금융지주…펀드 판매 금융지주사 신용등급·주가 '흔들'

【 앵커멘트 】
금융권에서도 라임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한 주요 은행의 지주사와 증권사 주가가 일제히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며 추락하고 있는데요.
라임사태와 관련해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해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와 대신증권의 경우 배상 규모에 따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불거진 이후 관련 판매사들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대신증권 등의 주가는 올해 들어 우하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한금융, 대신증권의 주가는 오늘(18일) 기준 52주 최저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이들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대한 염려 때문입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는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군 자산으로 이뤄져있어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우리은행이 3천577억 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신한금융투자는 3천248억 원, 신한은행은 2천769억 원을 판매했습니다.

전체 판매 금액 가운데서도 개인 투자자 계좌수만 4천35개, 금액으로 따지면 기관 투자자들(6천736억 원)보다 많은 9천943억 원어치가 팔려나가며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가에서는 배상이 본격화될 경우, 판매사들이 수천억 원의 손실을 발생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DLF 대비 판매잔액과 예상 손실금액이 다소 크다"며 "감독당국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관리 강화 기조를 감안할 때 배상과 과징금 수준은 과거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손실률을 50%라고 가정했을 때 신한금융지주 1천450억 원, 우리금융지주 1천270억 원, 하나금융지주 400억 원, KB금융지주 140억 원, BNK금융지주 330억 원 정도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사모펀드의 판매수익이 감소되고, 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며 "증권사의 PBS서비스도 제약을 받거나 기업금융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나이스신평은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각각 연간 창출이익규모 대비 위험액이 크고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신용등급에 반영할지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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