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전운 감도는 중동…아프간서 미 공군 E-11A 항공기 추락에 미국"추락사고"vs 탈레반 "격추"

【 앵커멘트 】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서 미군 군용기가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단순 추락이라는 미국과 자신들이 격추했다는 탈레반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중동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서 미 공군의 E-11A 항공기가 추락한 것.

사고 직후 탈레반은 "첩보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국 항공기가 격추됐다"고 밝혔는데, 격추 방법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미 당국자는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적의 발포로 발생한 것이라는 조짐은 없다"며 탈레반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번에 추락한 항공기가 정찰과 통신을 위해 운용되는 기종이라는 점에서 사상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즈니주는 탈레반이 상당 지역 장악하고 있는 도시로, 아프가니스탄 정부군도 쉽게 진입하지 못해 사실 확인에는 어느 정도의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하디 /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 "경찰과 군 특공대가 구조를 위해 추락 현장에 진입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추진하며 탈레반과의 협상에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과 탈레반은 평화협상 초안까지 작성하며 서명만 남겨둔 상황.

이번 사건의 진위 여부에 따라 양 국가 평화협상의 향방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 탈레반까지 가세하면서, 이른바 '중동 리스크'는 한층 거세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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