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홍역' 앓은 KT 또 위기…유료방송시장서 LG·SK에 최강자 자리도 불안

【 앵커멘트 】
유료방송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이어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합병을 완료했는데요.
졸지에 시장 1위 사업자 KT는 쫒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보도에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합병에 성공하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재편이 완료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3개사의 법인 합병에 대해 공정경쟁과 이용자편익 등 조건을 부과해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이 지난 2016년 CJ헬로 인수 불발 이후 4년만에 성사시킨 것.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합병 사안은 시장환경의 변화에 대한 사업자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이라며 "이번 결정을 통해 국내 미디어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유료방송 업계의 시장 경쟁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인수를 통해 시장 2위로 올라선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의 점유율 차이는 불과 1%p.

시장 1위 사업자 KT와의 차이는 10%p 미만이어서 KT로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KT도 서울 지역 케이블TV 기업인 딜라이브 인수 추진을 검토한바 있지만, 정책 불확실성에 진척이 없었던 상태.

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한 합산규제 때문인데,

사실상 규제가 일몰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오는 3월 CEO로 새롭게 취임하는 구현모 내정자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독보적 1위의 입지가 사라져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