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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토소국 기술대국…25년만에 매출 1150배 `글로벌 LG`로
기사입력 2019-12-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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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경 LG명예회장 별세 ◆
'전자·화학 강국의 기틀 마련' '그룹 매출 1150배 성장' '연구개발(R&D) 확산' '럭키금성을 글로벌 LG로'….
14일 별세한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경영성과·철학, 한국 산업에 대한 의미·기여 등을 집약해 주는 표현이다.

1950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입사하며 '평생 LG맨'의 길에 들어선 구 회장은 1970년부터 25년간 회장으로 재임하며 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었고 이것이 경제성장 밑거름이 됐다.

구 명예회장이 그룹을 이끄는 25년간 LG 매출은 260억원에서 30조원대로 1150배 커졌고, 2만여 명이던 직원은 10만여 명으로 늘었다.

그가 온 힘을 쏟았던 전자·화학 계열사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됐고, 그가 세운 연구소 70여 개를 바탕으로 LG의 R&D 능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다.

구 명예회장이 세웠던 해외공장과 50여 개 해외법인은 '럭키금성'이라는 한국식 사명을 가졌던 회사를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글로벌 LG'로 성장시켰다.

그는 명예회장으로 퇴임하기 한 달 전인 1995년 1월 사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꿨다.


강토소국 기술대국(疆土小國 技術大國·국토는 작지만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나라). 구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으로, 그가 가장 애정을 쏟았던 분야 중 하나가 R&D였다.

'연구개발과 기술우위가 기업 성장의 요체'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염불에 그친다' 등 그의 어록에서 볼 수 있듯이 기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기술에 대한 신념은 아직 국내에서 R&D 투자에 대한 의미가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1970년대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구 명예회장의 회장 재임 기간에 만들어진 LG 연구소가 70여 개에 달한다.

1970년대 중반 럭키 울산·여천 공장이 가동되기 전부터 연구실을 만들었을 정도로 기술개발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중에서는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도 적지 않다.

1976년에는 금성사(현 LG전자)의 공장별로 운영되던 소규모 공장으로는 종합적 기술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민간기업 최초로 전사적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1979년에는 대덕연구단지 내 첫 민간연구소인 럭키중앙연구소를 출범하고 고분자·정밀화학 분야를 연구토록 했다.

1985년에는 국내 최초로 제품시험연구소를 개설하고 제품 테스트를 통해 금성사의 품질을 끌어올렸다.

이런 열정은 퇴임 때까지 이어져, 그는 은퇴를 석 달 앞둔 1994년 11월 전국에 위치한 LG연구소 19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런 R&D 전통은 아들인 고 구본무 회장, 손자인 구광모 회장으로 이어졌고 서울 강서구에 조성된 LG그룹 초대형 연구단지 'LG 사이언스파크'로 결실을 맺는다.


구 명예회장의 R&D 사랑은 전자·화학 등을 LG그룹뿐 아니라 한국의 주력으로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

구 명예회장이 전력을 투구한 R&D 덕분에 금성사는 19인치 컬러 TV, 공랭식 중앙집중 에어컨, 전자식 VCR, 프로젝션 TV, CD플레이어 등 수많은 '국내 최초' 제품을 만들어내며 가전 강자의 모습을 갖췄다.

R&D를 상품화·생산으로 연결 짓는 기업가정신과 선제적 결단도 그의 면모를 보여준다.

구 명예회장은 이 밖에도 냉장고·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창원공장을 세우는 등 LG 주요 생산거점의 기초를 닦았다.


구 명예회장은 LG와 한국 기업 영토를 세계로 확장시켰다.

그는 회장으로 그룹을 이끌면서 50여 개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1982년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컬러 TV 생산공장을 세웠는데, 이곳은 국내 기업이 해외에 설립한 첫 생산기지였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한국 기업이 미국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고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는 성공적 해외 진출 사례로 연구하기도 했다.


[김규식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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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전자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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