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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항공·호텔外 관심없다" 고강도 구조조정 예고
기사입력 2019-11-2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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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사 칼바람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한식당에서 이례적으로 자유로운 복장으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항공 산업에 주력하면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래 사업 구상에 대해 묻자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 관심이 없다.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지금 경영 환경이) 있는 것 지키기도 어려운 환경"이라며 "뭘 벌이고 싶은 생각은 없고, 대한항공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거꾸로 정리할 것이 좀 있을 것 같다.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이 (핵심 사업에) 포함되고, 그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 대상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항공운송, 제작, 여행, 호텔 등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곳은 정석기업(부동산 임대) 정도다.

하지만 정석기업은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영업이익 134억원을 내는 등 알짜 회사인 데다, 지분 대부분을 지주사인 한진칼(48.4%)과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핵심 사업 지원 계열사 가운데 일부는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평가다.

적자를 내고 있는 제동레저(골프장)와 왕산레저개발(요트마리나 운영)이 대표적이다.

특히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이 올 7월 유상증자에 150억원을 투입하는 등 지금까지 14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쏟아부었음에도 2011년 설립 이래 단 한 차례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항공기 엔진 수리 업체인 '아이에이티'도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공항 리무진 사업 등을 영위하는 항공종합서비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7억원을 내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진그룹 내부에서는 조 회장의 구조조정 발언이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조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수요가 적은 중·단거리 노선 일등석(퍼스트 클래스)을 과감히 줄이고 일본 노선과 같은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매진해 왔다.

조 회장은 "비용 구조를 들여다봤는데 상당히 높아 그것을 좀 관리하며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항공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점도 우려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나 한일 관계 등이 쉽게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내년에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년 성수기도 매우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의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에 대해 "내후년 초나 돼야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조 회장은 국내 항공 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필요성도 주장했다.

그는 "국내 항공 업계는 너무 많은 항공사가 경쟁하고 있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항공사가 9개인데, 미국도 9개"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 회장은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등을 조 전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법정 상속 비율인 1.5대1대1대1로 나눠 상속한 것과 관련해 "가족 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회장 지분 상속에 따라 한진칼 지분은 장남 조 회장 6.46%,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3%,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2%, 이 고문 5.27% 등으로 바뀌었다.

조 회장은 유족 간 지분율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족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조 회장은 "선친의 건강이 올 1월부터 의사소통도 되지 않을 정도로 급격히 나빠졌고, 유언장 같은 것은 없었다"며 "선친이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 '앞으로 내게 결재 올리지 말고 네가 알아서 하되 누나·동생·어머니와 협조해서 대화하며 결정해 나가라'고 하셨다.

자기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세 명(세 자녀)이 함께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진칼 경영권 방어 문제에 대해선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진칼 지분 5.06%를 보유하고 있는 반도건설 계열사에 대해서는 "우호지분인지 잘 모르겠다.

만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델타항공에 대해서는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들어온 것이지 우리와 논의한 적은 없다"며 "3월 되면 알 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반기를 들지는 않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3월은 내년 3월 주총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에 대한 질문에는 "둘 다 지금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상속세 납부와 관련해 "매우 어렵다.

나는 소득이 있지만 다른 사람은 소득이 없어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히며 여지를 남겼다.

조 회장은 또 한진그룹 일가의 이른바 '땅콩 회항' '물컵 갑질' 사건과 관련해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면서 "국민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별세한 조 전 회장을 대신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 플리트 상'을 수상하기 위해 뉴욕을 찾았다.

'밴 플리트 상'은 한미 친선 비영리 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1995년부터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수여한다.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작고한 고인에게 '밴 플리트 상'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 서울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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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이에이 #한진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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