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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맛 나는 막걸리, 프리미엄 탁주 우곡 생주
기사입력 2019-09-2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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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혜정도가의 프리미엄 생탁주 우곡 생주. 산뜻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술이 술술 인생이 술술-129] 탁주에서 밀크초콜릿 맛이 난다.


오늘의 술은 배혜정도가의 프리미엄 생탁주 '우곡 생주'다.

'우곡'은 배혜정 배혜정도가 대표의 부친인 고(故) 배상면 선생의 호다.

'누룩을 생각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배혜정도가의 최고가 탁주가 '우곡주'다.

우곡 생주는 우곡주보다 조금 저렴하다.

우곡 생주가 우곡주의 동생뻘 되는 것일까. 배혜정도가는 우곡 생주를 "고인의 마지막 역작인 우곡주를 계승해 배 대표가 빚은 술"이라고 소개한다.


우곡 생주는 투명한 플라스틱 통 안에 들어 있다.

통의 재질, 실루엣은 여느 막걸리와 비슷하다.

하지만 통을 하얀 라벨로 감싸고 제품명을 금색으로 단아하게 새겨 차별화했다.

그 생김에서 우아한 기품마저 풍긴다.

마음에 든다.


우곡 생주는 애써 침전물을 섞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이미 뿌옇다.

나는 그래도 습관처럼 통을 수차례 흔들고 뚜껑을 열었다.

주둥이를 기울이자 아주 걸쭉한 액체가 천천히 흘러나온다.

코를 잔에 가까이 가져다 댄다.

사과, 쌀, 알코올이 느껴진다.


한 모금 마신다.

점도에 한 번 놀란다.

진득해도 너무 진득하다.

거짓말을 좀 보태 떠 먹는 요구르트 수준이다.

그리고 부드럽다.

술이 혀를 감싸면서 미끄러진다.


신선함에 또 한 번 놀란다.

산미가 딱 적당해 술에 생기를 준다.

뽀오얀 빛깔과 잘 어울리는 맛이다.


끝으로 당도에 놀란다.

아주 달고 진해서 밀크초콜릿과 흡사한 맛이 난다.

달디단 우곡 생주는 조금의 걸림도 없이 목구멍을 통과한다.

알코올 도수 10도 탁주치고는 제법 도수가 높다.

과연 약간의 알코올 기운이 감돈다.


쌀의 고소함은 피니시에서 스치듯 사라진다.

오래 남는 것은 단맛이다.

단맛이 사라질 무렵 신맛이 슬쩍 나타난다.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아서일까. 상당히 단데도 텁텁하거나 불쾌한 구석이 없다.


산미와 단맛과 고소한 맛은 약간의 교집합을 이루면서 각자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이 참 조화롭고 좋다.

우곡 생주는 국내산 쌀과 국, 효모, 젖산으로 빚는다.


우곡 생주는 750㎖ 한 통에 6500원으로 시중 여느 막걸리보다 비싸다.

하지만 그 값을 충분히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프리미엄 막걸리를 표방하는, 이것보다 더 비싼 어지간한 탁주들보다도 훨씬 낫다.


개인적으로 탁주 중에 최고로 꼽는 우곡주가 375㎖ 한 병에 1만원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우곡 생주는 그나마 가격 접근성이 있다.

참고로 우곡주는 우곡 생주와 맛의 궤가 비슷하다.

다만 그 맛이 전반적으로 더 깊다.

우곡 생주가 뛰어나기는 하지만, 우곡주에는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어울리는 음식을 쉬 고르지 못하겠다.

반주로 삼기에는 술맛이 너무 돋보인다.

다른 것 없이 술만 즐겨도 충분히 좋다.


[술 칼럼니스트 취화선/drunkenhwa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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