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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미래] 베스트셀러 어뷰징
기사입력 2019-09-2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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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운동을 빌미 삼아 단체를 만들고 회원을 모집해 서적을 추천하고, 읽고 나서 별점을 달고 댓글을 쓰고 서평활동을 하도록 독자들에게 권한다.

여기까지는 여느 독서단체와 마찬가지다.


그런데 운영자 자신이 간여하는 특정 출판사의 신간이 발행된 직후, 이를 활동도서로 추천해 집중 구매를 유도하면 어떨까.
규모가 크지 않은 한국 출판시장의 특성상, 일종의 '사재기 효과'가 나타나 단숨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

최근 출판계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베스트셀러 어뷰징' 현상이다.


독자들의 자연스러운 구매활동이 누적되어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독서단체의 활동 결과에 따라 베스트셀러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특별한 사회적 유인이 없는 한, 정상적 베스트셀러는 보통 200위권 바깥에서 움직임이 생겨난다.

출간 시점에서 1~2주 이후엔 전문가 서평 등이 나타나고 입소문이 생성되면서 8주에서 12주에 걸쳐 서서히 상위권으로 옮겨온다.


이와 달리 '어뷰징 베스트셀러'는 저자가 알려진 인물도 아니고, 주요 언론에서 소개되지 않았으며, 전문가 추천도 별로 없었는데, 출간 직후 대량의 긍정적 독자 별점, 댓글, 서평 등과 함께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점이다.

최근의 베스트셀러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역시 유사한 경로를 밟았다는 의심을 받는 중이다.


출판계의 골칫덩이였던 출판사 사재기의 경우, 독자활동을 거의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차라리 사실 여부를 가려내기 쉬웠다.

그러나 베스트셀러 어뷰징은 독서운동을 도서마케팅으로 변질시키기에 진실을 모르는 독자들을 호도할 가능성이 높아 문제는 오히려 심각하다.


출판활동의 신뢰도를 무너뜨리고 독자들 선택권을 침해하며 서점의 영업활동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판단체가 더 이상 방치할 일이 아니다.


리스트를 잠깐만 훑어봐도 경로가 의심되는 도서가 눈에 띄는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기 전에 종합적 현황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하겠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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