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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기지` 찾은 이재용 "지금껏 없던 기술로 새 미래를"
기사입력 2019-09-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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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연구개발(R&D) 거점을 처음 찾아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디스플레이, 로봇 등에 대한 개발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실적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6월 비상 경영에 돌입하고 지난달부터는 삼성전자·계열사의 주요 사업장을 돌며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 왔다.

이번에는 성장동력과 미래 기술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R&D 거점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 있는 삼성리서치를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서울 R&D캠퍼스는 2015년 11월 입주를 시작해 R&D·디자인·특허 관련 인력 5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 부문(TV·가전·휴대폰 등) 통합 연구 조직으로 2017년 세트 부문 선행 연구를 담당하던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가 통합돼 탄생했다.

전 세계 14개국에 연구 거점과 연구 인력 1만여 명을 두고 있으며 AI,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융·복합 등 신기술과 4차 산업혁명 과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글로벌 R&D 허브인 서울 R&D센터와 삼성리서치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리서치에서 세트 부문의 차세대 기술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AI, 차세대 통신·디스플레이, 로봇, 증강현실(AR) 등에 대한 전략 구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하자"며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R&D 전략 점검에는 삼성전자김현석 사장(삼성리서치 연구소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조승환 삼성리서치 부사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대법원 판결이 있은 후 첫 현장 경영 행보로 R&D 거점을 선택한 것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혁신과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리서치는 서울, 실리콘밸리·뉴욕(미국), 케임브리지(영국), 토론토·몬트리올(캐나다), 모스크바(러시아) 등 글로벌 7곳에 위치한 삼성전자 AI연구센터를 총괄하는 조직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방문은 AI와 이를 활용한 차세대 기술·로봇 등에 대한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작년 2월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한 이후 유럽·북미 등을 수차례 오가며 AI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전략을 점검하고 우수 인력 영입에 힘 쏟는 등 사업을 꼼꼼히 챙겨 왔다.

또 석학들을 만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사회 변화를 예측하며 전략을 구상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후 개설된 AI연구센터가 케임브리지·토론토를 비롯해 5곳이다.

삼성전자는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 위구연 하버드대 교수, 대니얼 리 코넬대 공대 교수 등 AI와 관련된 세계적 석학을 영입하고 글로벌 선진 연구자들과 오픈 이노베이션도 병행하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에는 경영진에게 "AI, 5G, IoT 등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도 급변하고 있다"며 "미래 세대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통 가전제품에 대한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작년 11월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5G 등에 대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올해 6월에는 유럽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에서 팀 회트게스 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을 만나 AI, 5G, 차세대 이동통신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해 AI,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25조원을 투자해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부터 △메모리(D램·낸드)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계속되자 지난 6월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7월 이후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규제 등 악재가 더해지자 이 부회장은 주말·주중을 가리지 않고 긴급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며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마련해 왔다.


또 온양·천안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밸류체인을 점검하고 아산 삼성디스플레이를 방문해 패널 사업 전략을 마련하는 등 현장 경영을 계속하고 있다.


[김규식 기자 / 전경운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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