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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춰잡은 6% 성장마저 위태…中, 결국 `금리 카드` 꺼냈다
기사입력 2019-08-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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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부양 가열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19일 간쑤성 둔황연구원을 방문해 둔황문화 유적과 관련해 학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현직 수뇌부 모임인 베이다이허 회의 후 시 주석의 첫 대외 행보다.

[신화 = 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3년10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은 향후 경기 침체에 맞서 경기 부양 카드를 총동원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그동안 중국은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 감세,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경기 하강에 대응하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카드는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기 침체를 나타내는 지표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급기야 금리 인하 카드까지 내놨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는 내놓을 수 있는 카드를 모두 동원해 경기 침체를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했다.


중국은 20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고 앞서 17일 기업들이 체감하는 실질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주기 위한 금리 개혁도 단행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자 경기 부양을 위해 최후의 보루로 남겨뒀던 기준금리 인하 카드까지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로 인한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인하폭이 0.1%포인트에 그쳤다는 점과 현재 은행에서 실제 적용되고 있는 1년 만기 대출금리 범위가 기준금리와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향후 경기 둔화 조짐이 더욱 뚜렷해질 경우를 대비해 기준금리 인하 여력을 남겨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향후 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되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Loan Prime Rate)를 4.25%로 고시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1년 만기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의 잣대로 통용돼 왔다.

그러다 지난 17일 인민은행이 금리개혁안을 발표하면서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사실상 새로운 기준금리로 대체했다.

'1년 만기 대출금리'는 2015년 10월부터 줄곧 4.35%로 유지되고 있었는데 인민은행이 20일 '1년 만기 LPR'를 4.25%로 고시하면서 시장에서는 중국의 기준금리가 0.1%포인트 인하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LPR는 은행들이 신용도가 높은 기업에 적용하는 대출우대금리다.

인민은행이 2013년 LPR를 도입했으나 '1년 만기 대출금리'와 큰 차이가 없어 시장에서는 별로 활용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7일 인민은행이 금리 개혁을 단행하면서 시장금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LPR 제도를 보완했고, 이원화돼 있던 기준금리 잣대를 'LPR'로 통일시켰다.

인민은행은 "새롭게 바뀐 LPR 제도는 국유은행 5곳을 포함해 총 18개 상업은행이 중간가 산정에 참여하고, 매달 20일 중간가가 발표된다"며 "이는 금리 시장화 개혁의 일환으로, 금리 조정의 시장 파급 효과를 향상시켜 실물경제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0~6.5%'로 낮춰 잡은 뒤 2조1500억위안 규모 인프라 투자와 2조위안 규모 감세로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4%와 6.2%를 기록하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2002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중국 경제성장 기여율이 60%에 달하는 소비 변수 역시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고, 투자 둔화 추세도 뚜렷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9월 1일부터 10% 관세를 물리려던 중국산 제품 가운데 휴대전화 등 다수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12월 15일로 미룬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는 하반기에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이 사회 안정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6.0%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사수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양 카드로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전격 꺼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아가 지난해 4월 이후 5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올해 상반기에만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맞춤형 MLF(TMLF) 등 혼합형 통화정책 수단을 통해 1조4114억위안(약 241조원)을 시장에 투입했지만 여전히 자금난을 호소하는 기업이 많다는 점도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이유 중 하나다.


중국 경제 매체 시나차이징은 "LPR가 낮아지면서 자금난에 빠진 중소 민영 기업에 유동성이 흘러들어갈 여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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