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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안대시위` 확산에…공항 운항 이틀째 중단
기사입력 2019-08-1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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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눈에는 눈…분노한 시위대</b><br>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왼쪽)이 13일(현지시간) 집무실을 나서는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실명 위기에 놓인 시위대 여성을 상징하는 안대를 차고 항의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 여성이 지난 11일 침사추이 지역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쏜 고무탄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아 쓰러져 눈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장면으로, 홍콩 밍바오가 공개했다.

[로이터 = 연합뉴스]

12일 시위대의 점거로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던 홍콩국제공항이 13일 오후에도 모든 항공편 운항을 취소하는 등 항공대란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0주째 대규모 시위가 홍콩 시내 곳곳에서 벌어지며 격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면서 중국 당국의 '홍콩 무력 진압' 명분을 쌓고 있다.

이에 미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은 홍콩 시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는 동시에 중국 당국에 신중한 접근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P통신에 따르면 홍콩국제공항은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부터 공항 탑승 수속을 재개했다.

하지만 돌연 이날 오후 4시 30분 이후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항 운영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어 모든 출발편이 취소됐다"며 "다만 이날 오후 홍콩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한 착륙은 허용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AP통신은 "지난 12일부터 이틀째 이어진 대규모 항공편 취소 영향으로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천 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지난 11일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고무탄 또는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12일부터 공항을 점거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반대 시위 홍보를 위한 온라인 모금 운동에도 나섰다.

SCMP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가 즐겨 찾는 온라인 포럼 'LIHKG'에서는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모금 운동에 돌입해 시작 3시간 만에 2만2500여 명에게서 1540만 홍콩달러(약 30억원)를 모았다.

홍콩 시위대는 세계 각국 언론에 광고를 게재해 최근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을 강도 높게 규탄할 계획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홍콩 시위대의 폭력성을 연일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 중앙(CC)TV는 13일 아침 뉴스에서 "시위대의 공항 점거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며 "홍콩 당국은 일부 시위대가 경찰 폭행을 일삼고 불법 무기를 이용해 시위하는 것을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논평을 통해 "홍콩 경찰들은 엄정하게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제지해 공공질서를 수호하고 사회 안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언론의 논조를 놓고 중국 당국의 무력 개입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중국 당국은 홍콩 시위가 예상보다 격화되고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무력을 동원해 진압하는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중국 중대 현안에 대한 해결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본토 병력 투입을 통한 무력 진압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에서는 중국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건네는 동시에 홍콩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상원을 이끄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본인 트위터를 통해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자신들 자치권과 자유를 침해하려고 할 때 용감하게 중국 공산당에 맞서고 있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토론토 TV 회견에서 "현지 당국자들은 홍콩 시민에 의해 제기된 매우 심각한 우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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