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일 갈등으로 불거진 불매운동의 여파로 롯데그룹이 크게 위축된 모습입니다.
특히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정체성이 의심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먼저 정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일본 제품과 대체 국산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재팬노노'입니다.

롯데와 관련한 글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롯데그룹은 유통·식품·패션 등 소비재 사업에 큰 영향을 받는 모습입니다.

롯데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됐고,

또 다른 계열사 롯데주류는 '처음처럼'이 일본 불매 운동 대상으로 언급되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롯데가 일본 기업으로 낙인찍힌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롯데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있는 호텔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1970년 일본에서 1억5천만 달러를 들여와 설립한 기업입니다.

롯데그룹은 이 자금을 토대로 사업 다변화를 추진했고 지난해 기준 100조 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같이 사업의 뿌리가 일본 자금에 두면서 국적 논란은 지속적으로 불거졌습니다.

특히 2015년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일본롯데가 호텔롯데를 통해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상황이 이렇자 신동빈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고 밝힙니다.

▶ 인터뷰 :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 (2016년 기자회견)
- "관련 법규와 정부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그룹을 가까운 시일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습니다."

이렇게 롯데지주를 출범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주주 기반의 호텔롯데는 상장하지 못했습니다.

즉 일본의 색을 지우기 위해 상장을 추진했지만 그 지배력 아래 머무르고 있는 것.

특히 신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경영비리로 재판을 받게 되고, 롯데가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면서 주요 사업이 타격을 입은 것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롯데가 일본 기업들과 협력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논란 가운데 하나입니다.

롯데쇼핑은 SPA브랜드 유니클로와, 롯데닷컴은 일본여행사와 롯데JTB를 만드는 등 합작회사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유니클로의 경우 불매 운동 여론이 여전해, 사업을 철수해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사드 보복에 이어 일본 악재까지, 롯데의 연이은 불운에 신동빈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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