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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 터진 쿠팡…몸집만 키우다 탈 났나
기사입력 2019-07-2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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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업계 육식공룡.'
쿠팡을 보는 유통업계 시각이다.

쿠팡이 롯데나 신세계 같은 대기업들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커졌지만, 단기간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는 시각이 담겨 있다.

이번 쿠팡 판매 중단 사태는 빠른 성장에 비해 시스템이 따라주지 못한 전형적 모습이다.

e커머스 업계에서는 24일 오전 7시께 시작된 쿠팡의 시스템 문제가 오전 11시가 돼서야 부분적으로나마 복구된 데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e커머스 기업에서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e커머스 업체는 보통 이용자 수가 적은 오전 2~7시에 정기 업데이트나 시스템 점검을 실시한다.

접속자가 급증하는 오전 8~11시 이전에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복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스템 오류 자체는 일상적으로 발생하지만 쿠팡에서 발생한 '재고 시스템 오류'는 자주 발생하는 일이 아니고 전 상품이 일괄적으로 '품절'로 뜬 것도 이례적이다.

e커머스 업체와 계약을 맺은 클라우드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생겨 사이트 접속이 차단되는 사례는 있어도, 특정 기능만 작동하지 않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

이 때문에 내부 시스템 오류라는 쿠팡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외부 해킹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많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보기 드문 오류인 데다 상품 데이터베이스(DB)가 워낙 방대해 원인 파악에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라면서도 "정보기술(IT)과 관련 투자를 강조하던 쿠팡 명성에 흠집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쿠팡이 최근 물류 시스템 효율화 작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데 시스템 개선 작업 도중에 버그가 생겼고, 이 버그를 찾아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며 "몇 시간 동안 기능이 마비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주문이 가능해진 오후 2시께에도 쿠팡에서 주문하는 모든 제품 재고가 '[품절임박] 잔여 5개'로 표시됐다.

정상적으로 복구된 것이 아니라 주문만 가능하도록 재고 데이터를 임시로 복구시켰다는 추정이 나온 이유다.

이 오류는 오후 5시께 해소됐다.


다른 관계자는 "재고 데이터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랜 시간 주문 접수가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쿠팡에 입점한 판매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소비자들은 다른 쇼핑 채널이나 서비스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지만, 쿠팡 의존도가 높은 판매자는 한나절 주문이 사라진 것만으로도 매출에 타격이기 때문이다.

일부 판매자 카페에서는 지난 23일 오후 늦게부터 쿠팡 주문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소비자들 피해도 적지 않았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 모씨(34)는 "쿠팡으로 생수, 우유 등을 정기배송받고 있는데, 주문이 자동으로 취소됐다"면서 "당장 내일 써야 하는데 쿠팡으로 다시 주문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2010년 작은 소셜커머스 회사로 출발한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부터 고속 성장했다.

2015년 10억달러, 2018년 20억달러를 투자받으면서 이 돈으로 재고를 직접 떠안는 직매입 구조와 직고용한 쿠팡맨으로 직접 배송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쿠팡은 2015년 매출 1조1338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 2조6814억원, 2018년 4조41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이 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쿠팡 성장에 따른 파열음은 다른 곳에서도 나오고 있다.

납품업체와의 마찰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17일 LG생활건강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쿠팡이 대규모 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신고했다.

쿠팡이 자신들에 대해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쿠팡 측은 오히려 LG생활건강 측이 대형마트보다 높은 가격으로 쿠팡에 납품하는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쿠팡이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존 대형 제조사들과 벌어지는 힘겨루기가 매끄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유진 기자 / 이덕주 기자 /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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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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