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가습기 살균제' 수사 결과 발표…SK·애경 임원 등 34명 기소

【 앵커멘트 】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2차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제조·판매사 임직원과 환경부 공무원, 전 국회의원 보좌관 등 모두 34명이 가습기 살균제 관련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순미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지난 5월)
-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 동안 제품을 사용했는데요. 2009년 11월에 '급성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가게 돼서 투병이 시작됐습니다."

많은 사람을 고통에 빠트린 가습기 살균제.

이 사건을 재조사한 검찰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논란이 된 지 8년 만에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해당 제품을 제조·판매한 SK케미칼애경산업 전·현직 임직원, 환경부 공무원 등 34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 인터뷰 : 권순정 / 서울지방검찰청 형사2부 부장검사
-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기업 임직원들의 과실…사건의 진상규명을 방해한 임직원과 공무원을 엄단했습니다."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를 포함한 16명은 업무상 과실치사로,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와 전 SK케미칼 윤리경영부문 전무 등 9명은 증거인멸·은닉으로 기소됐습니다.

특히 환경부 공무원과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증거인멸에 가담한 것이 밝혀져 파장이 일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수사 결과를 환영하면서도 제조·판매 업체를 향한 항의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조순미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피해자들의) 절반은 마음에 재생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사법부가) 끝까지 단죄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동안 SK케미칼애경산업이 사용한 원료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아 부진한 수사에 분통을 터트렸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이번 결과를 발판으로 사건의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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