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여가 플랫폼 업체 야놀자가 숙박 앱 인기에 힘입어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휴를 맺은 숙박업주들은 야놀자의 '갑질'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송복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숙박업체 업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여가 플랫폼 업체 야놀자를 성토하고 나섰습니다.

높은 광고료와 수수료에 업장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숙박업체 업주
- "광고료만 약 300만 원 나가고 수수료는 200에서 250만 원 가량해서 모두 550만 원을 지출합니다…수익구조가 너무 안 맞고…"

야놀자는 지역별로 객실당 판매수수료를 높게는 10%까지 받고, 광고료에 따라 업체를 상위 목록으로 노출시켜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지출로 업주에게 남는 이익은 200만 원에서 300만 원 남짓.

예약의 절반이 야놀자 앱을 통하다 보니 실익이 적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제휴를 맺었다는 게 숙박 업주들의 주장.

부담을 줄이려 야간근무를 하고 가족 중심으로 운영해왔지만,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무엇보다 숙박 업주들은 야놀자가 광고료를 인상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교묘하게 광고료를 올려 업주들의 지출을 높이도록 유도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숙박업체 업주
- "상위 노출 영역을 만들어요. 누군가 그 영역을 들어가면 또 따라 하고…우회하는 광고료 인상 방식을 씁니다…"

지난해 야놀자의 매출은 1천 212억 원 규모.

그 가운데 광고료와 수수료 수입은 각각 342억 원과 235억 원으로 매출의 46%를 차지했습니다.

매출의 절반을 업주들이 담당하는 셈.

이와 관련해 야놀자 관계자는 "광고는 개인의 선택이며, 높은 광고료를 강제하지도 않는다"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업주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며 상생을 외치던 야놀자.

실적에 급급해 업주들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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