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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회장 "롯데 = 좋은기업 공감 얻어야"
기사입력 2019-07-2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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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처럼 수많은 제품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기에 특징 없는 제품과 서비스는 외면받는다.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하반기 'LOTTE Value Creation Meeting(VCM·옛 사장단 회의)'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매출 극대화 등 정량적 목표 설정이 오히려 그룹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계하며 "이제는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돼 사회와 공감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또 그는 "최근의 빠른 기술 진보에 따라 안정적이던 사업이 단기일 내에 부진 사업이 될 수 있다며, 투자 시 수익성에 대한 검토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까지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따른 혁신을 주문해왔다면, 앞으로는 기업문화의 근본을 돌아보자는 의미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롯데그룹의 사회적책임을 상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롯데=일본 기업'이라는 해묵은 논란이 다시 나오면서 '롯데=좋은 기업'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최근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이에 따른 다양한 리스크를 언급하며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성장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젊은 롯데'에 대한 비전도 내비쳤다.

신 회장은 "권한 이양을 통해 기동력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우수한 젊은 인재 확보와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이후 한일 관계에 대한 언급이나 그룹 차원의 대응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식 석상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 회장은 "외환위기와 리먼 브러더스 사태에 이어 다시 한번 큰 경제 위기가 도래할 수 있지만 이번에도 슬기롭게 헤쳐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하면서 "각 사의 전략이 투자자, 고객, 직원, 사회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피해를 본 대표적인 한국 기업이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신 회장의 만남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직원들에 대해 아빠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루게릭병 환자에게 기부하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계열사 대표들이 직접 참여하는 등 '선한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롯데그룹 VCM은 '내부 IR'라는 부제 아래 참석자들이 투자자 관점에서 각 사의 발표를 듣고 가상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닷새간 진행됐다.


VCM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롯데 신 회장과 롯데지주 대표, BU장, 그리고 금융사를 포함한 58개사의 대표와 임원 약 140명이 참석해 지난 나흘간의 VCM을 리뷰하는 '이색 투자'가 진행됐다.

회의 참석자들에게 매일 100억원의 가상 현금을 지급하고, 계열사들의 중장기 전략 발표를 들은 후 투자를 결정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가상투자 결과 BU별로 롯데칠성음료(식품BU), 롯데홈쇼핑(유통BU), 롯데케미칼(화학BU), 롯데면세점(호텔·서비스BU)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은 양적 성장 대신 고급 제품을 개발해 제값을 받는다는 전략을 내세워 식품 부문에서 가장 큰 투자를 받았다.

롯데홈쇼핑은 롯데 e커머스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전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롯데면세점은 세계 면세업계 1위 업체인 스위스 듀프리를 제치고 3년 안에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일 롯데그룹 물류담당 임원이 최근 유통산업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풀필먼트'에 대해 사내 강연도 했다.


[이유진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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