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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정신` 언급…日에 유화제스처
기사입력 2019-07-1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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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정면충돌 / 美日사이 투트랙 외교해결 분주한 정부 ◆
정부가 메이지유신, 사쓰마·조슈동맹(삿초동맹), 요시다 쇼인 등 일본 근대사의 주요 변곡점이 됐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언급하며 일본에 수출규제를 풀 것을 촉구했다.

일본인들이 자랑스러운 역사로 여기는 메이지유신과 사쓰마·조슈동맹의 개방성과 화합 정신으로 한일 관계도 잘 풀어보자는 취지다.

하지만 요시다 쇼인은 일본의 조선침략 근거가 됐던 정한론(征韓論)과 대동아공영론(大東亞共榮論)을 주창했던 인사이고, 메이지유신도 결국 일본 제국주의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본은 메이지 시대에 서구사회와 접촉하며 자유시장경제를 받아들인 결과 오늘날 경제·정치적 강국이 됐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조슈번(현 야마구치현)과 사쓰마번(현 가고시마현)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과 일본도 손잡으면 기술과 혁신을 통해 동북아시아 지역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19세기 앙숙 관계였던 사쓰마번과 조슈번이 동맹을 맺은 사례도 언급했다.


사쓰마·조슈동맹은 일본 에도시대 후기이던 1866년 사쓰마번과 조슈번 사이에 체결된 정치적·군사적 동맹을 일컫는다.

당시 사쓰마번과 조슈번은 적대적 관계였는데, 사카모토 료마의 주선으로 동맹을 체결하게 됐다.

사쓰마·조슈동맹은 이후 막부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이들 두 지역 출신이 주체가 돼 서구식 개혁·개방을 표방한 메이지유신이 시작됐다.

결국 앙숙이던 사쓰마번과 조슈번이 손을 잡아 일본을 부강하게 한 것처럼 한국과 일본도 관계 개선을 통해 공동 번영하자는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셈이다.


이어 정부 관계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존경하는 에도 막부 말기 사상가인 요시다 쇼인과 다카스기 신사쿠도 언급했다.

그는 "요시다 쇼인과 다카스기 신사쿠가 살아 있다면 한일 간 미래지향적 협력에 대한 나의 평가에 동의할 것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요시다 쇼인은 메이지유신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이론가로 평가받는다.

다카스기 신사쿠 역시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주역 중 한 명으로 당시 군사지도자로 맹활약했다.


게다가 이들 두 인사는 모두 아베 총리의 고향인 야마구치현 출신이다.

아베 총리는 메이지유신의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이들 두 인사에게 존경심을 표해왔다.

따라서 정부 관계자의 발언은 아베 총리에게 요시다·다카스기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한일 관계를 회복하자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청와대가 이날 외신기자들 앞에서 일본 개화기 근대 역사를 여러 차례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의 이 같은 언급이 역사적 맥락에서 바라볼 때 상당히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요시다 쇼인은 일본 제국주의와 조선 침략의 근거가 된 정한론과 대동아공영론을 주창한 인물이다.

다카스기 신사쿠는 일본 기병대 창설의 주역이다.

다카스기가 창설한 기병대는 나중에 일본 육군으로 발전했다.

이 때문에 다카스기를 일본 군국주의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하는 시각도 상당하다.

삿초동맹과 메이지유신이 결과적으로 일본 제국주의로 발전해 동북아 평화를 붕괴시킨 터라 관련 언급 역시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 <용어 설명>
▷ 삿초 동맹 : 일본의 에도시대 후기인 1866년 사쓰마번(현 가고시마현)과 조슈번(현 야마구치현)이 맺은 정치적, 군사적인 동맹. 사카모토 료마가 이 동맹을 중재했으며 훗날 일본 메이지유신의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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