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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취준생 3만여명 몰려…우리은행, 현장서 200명 면접
기사입력 2019-06-2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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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 ◆
25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에 참석한 주최 기관 고위 인사들이 동아리 경진대회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오른쪽부터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서양원 매일경제 편집이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재강 국방전직교육원장,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김호영 기자]

25일 아침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현장 면접을 위해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우세은 양(경일관광경영고 3학년)은 "이력서를 많이 준비해 왔다"며 "고등학생은 (고졸)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나 면접을 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당장 여기서 (지원한 회사에) 모두 탈락하더라도 기업 실무진과 대화하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고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매일경제와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대한상공회의소, 관세청 공동 주최로 열린 '2019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 현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3만5000여 명의 직업계고 취업준비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는 최근 부쩍 어려워진 고졸 취업 현실을 반영하듯 역대 최대 인원이 몰렸다.


채용 상담에 응시한 학생만 4000명에 육박해 취업을 향한 학생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물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 LG화학 롯데하이마트 CJ제일제당 한화손해보험 효성 등 주요 대기업과 다수의 공기업(한국전력 주택도시보증공사 근로복지공단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등 100여 곳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 K팝을 위시한 한류 열풍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 취업을 꿈꾸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해 걸그룹 '마마무'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RBW가 참여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기업들이 그동안 학력과 스펙 등 여러 가지를 따졌지만 최근에는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고용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며 "우리나라 축구가 U-20 월드컵 결승까지 간 것처럼 직업계고 학생들도 용기를 갖고 도전하고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미래를 향해 뛰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축사에서 "신산업 수요에 맞게 고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전문성을 키워 나가면 고졸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 경로를 다양하게 마련하겠다"면서 "취업 이후 후학습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뛰어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직업계고 학생들이 직업계고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학생들이 선택하는 미래에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개막식에 참석한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재능 있고 유능한 고교 졸업 인재들이 사회에 나가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펼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25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채용을 전제로 한 1차 면접을 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의 하이라이트는 우리은행의 신입 행원 현장 면접이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현장에서 직업계고 상업계열 학과 3학년 재학생(2020년 2월 졸업예정자 중 학교장 추천자 대상) 200여 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채용을 전제로 한 1차 면접(서류 면제)을 진행했다.


교육부를 통해 전국 200개 직업계고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은 1명씩만 현장 면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검증된 인재들이 모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날 일일 면접관으로 참여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원자에게 '우리은행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과 '입행 후 생활 계획' 등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은행에 적합한 인재인지 아닌지를 판별했다.


학생들은 긴장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톡톡 튀는 자기소개와 함께 명쾌한 대답을 내놓았다.


면접을 진행한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행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한 학생은 거주하는 지역 내 우리은행 10군데 지점을 돌아다니며 자체 분석한 결과를 가져왔다"며 "자신이 얼마나 은행에 입사하고 싶고, 역량을 갖췄는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총 5개 은행이 250여 명을 대상으로 실전과 같이 진행한 모의면접관도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동숙 KB국민은행 팀장은 "모의면접임에도 준비를 많이 한 학생이 많아 놀랐다"며 "은행원이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인 만큼 (면접 과정에서) 스스럼없이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게 중요한데, 지원자들도 이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임하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이수호 IBK기업은행 차장은 "본인 이름이 박힌 은행원 명함을 직접 만들어 제출한 학생이 있었는데, 모의면접임에도 실전에 버금갈 정도로 열정 어린 모습을 보여줘 정말 채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고 말했다.


대기업은 물론 검증된 중견·중소기업, 그리고 공기업이 모인 채용관에도 학생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현대그린푸드 쿠팡 PB파트너즈 송추가마골 후니드 KG아이티뱅크 등 현장에서 채용면접을 실시한 채용관 기업 부스에선 "열정이 가득한 준비된 인재가 많아 흡족했다"는 면접관들의 얘기가 이어졌다.


취업준비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여러 가지 '꿀팁'을 알려주는 '취업비법전수관'도 큰 인기를 끌었다.


총 11개 부스로 구성된 취업비법전수관에선 인공지능(AI) 역량분석기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분석하고 첨삭해주는 부스, 성공적인 면접을 위한 퍼스널 컬러 진단 및 메이크업 컨설팅을 해주는 부스, 이력서와 모의면접을 해주는 경기도일자리재단 꿈날개 부스, 뇌인지성향검사를 활용한 '진로적성탐색'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브레인OS연구소의 부스 등이 개설됐다.


학생들은 각종 무료 컨설팅을 받기 위해 수십 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현진 양(대구여자상업고 3학년)은 "가족이나 지인들이 조언해 줄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다인 양(동일여자상업고 3학년)은 "(박람회를 통해) 전에는 몰랐던 기업도 많이 알게 됐고, 직업 관련 정보를 여럿 얻어가는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 현장에서는 SPC그룹 매일유업 동아제약 등 여러 기업이 나서 상담을 기다리는 학생들을 위해 빵과 음료를 제공했다.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고졸이나 대졸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젊은 사람들이 꿈꾸고 평생학습을 통해 자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상공회의소는 인재가 취업한 뒤에도 평생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상근부회장은 이날 기념품으로 터치펜을 준비해와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특별취재팀 = 김효혜 기자 (팀장) / 고민서 기자 / 박대의 기자 / 이진한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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