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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칼, 하메네이 겨눴다…이란 "美, 외교의 길 영원히 버려"
기사입력 2019-06-2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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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 제재 행정명령을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정치·종교 최종 결정권자이자 상징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재 대상으로 삼으며 최대 압박에 나섰다.

미국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재 대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이 "외교의 길을 폐쇄해 버린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와 이란 최고지도자실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임명한 관료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행정명령에 포함됐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이를 재무장관이 제재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으로 부과되는 제재는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및 이와 가깝게 연계된 이들이 중요한 재정 자산에 접근하거나 지원받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이번 제재는 이란 지도자가 미국 금융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미국 내 어떤 자산에도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하며 제재 대상 개인과 의미 있는 거래를 하는 이들도 제재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등을 강타할 제재"라며 "이란 정권의 적대적 행위에 대한 책임이 궁극적으로 하메네이에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군사 공격보다 제재를 강화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EPA = 연합뉴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운용하고 있는 자산이 미국과 중동의 미국 동맹국들을 위협하는 군사 활동의 돈줄이라고 트럼프 행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최정예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통수권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RGC는 군사 조직에 머물지 않고 건설·통신·자동차·에너지 산업 등 다양한 경제활동을 펼치고 있다.

IRGC의 총자산은 최소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정면으로 겨냥한 제재를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이란 정권 교체를 위한 미국의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행정·입법·사법 삼권을 망라한 국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다.

또 신정일치 국가에서 '신의 대리인'이다.

결국 이번 제재는 미국이 이란의 근간을 흔들겠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 최종 의사결정권자를 겨냥한 미국의 움직임은 이란에 매우 도발적으로 보일 것"이라며 "미국이 이란 정권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은 대화의 끈을 잘라 버리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이후 배포한 성명에서 "(이란) 정권이 핵 야망을 버리고 파괴적 행동을 변화시키고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며 선의로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 공격 대신 추가 제재를 통해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셈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직후 브리핑을 통해 "IRGC 고위사령관 8명도 제재 대상"이라며 "이번 제재로 인해 동결되는 미국 내 이란 자산이 수십억 달러 규모"라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란의 대외 협상 창구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번주 후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리프 장관은 2015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타결의 주역이자 협상을 총괄하고 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상대로 한 미국의 추가 제재에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5일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내각회의에서 "이번 제재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하다 좌절했다는 방증"이라며 "백악관은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고 비난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들은 민주주의를 경멸하며 전쟁을 갈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관영 IRNA 통신도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해 '미국의 자포자기'라며 비판했다.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쓸모없는 제재를 가하는 것은 외교의 길을 영원히 폐쇄한 것"이라며 "무모한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확립된 국제적 메커니즘을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대립이 지속되면서 국제사회는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하고 미국과 이란에 즉각적인 대화를 강조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우리는 (긴장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영국·독일·프랑스는 별도 성명을 내고 "당사국들이 국제 법규를 완전히 존중하면서 갈등 완화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아시아 원유 수입국들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에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각국이 자국 유조선을 보호해야 한다"며 "왜 우리가 다른 나라들 선로를 보상 없이 (오랫동안) 보호하고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이는 호르무즈해협 일대 항행 안전을 지키기 위한 비용을 관련 국가에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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