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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기부와 투명한 사회
기사입력 2019-06-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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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억원 중 1.5%에 불과한 2억원. 기부금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단법인 '새희망씨앗'이 모금액 중 실제로 결손 자녀를 위해 사용한 금액이다.

기부금은 결손 아동이 아닌 법인 회장을 위한 외제차 구입, 요트 여행 등 개인 용도로 사용됐다.

이뿐만 아니라 '어금니 아빠'로 알려진 이영학은 희귀병으로 투병 중인 딸의 후원금 12억원을 유용하고 흉악 범죄까지 저질러 시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러한 사건은 우리 국민이 기부금을 모집하고 사용하는 비영리모금단체를 불신하게 하여 결국 기부 시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신뢰를 쌓는 것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경험으로 알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2016년 발표한 '나눔 실태 및 인식 현황'에 따르면 '후원을 하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의 60.7%가 '후원금 사용처가 투명하지 않아서'를 꼽았다고 한다.

실제로 '어금니 아빠' 사건 이후 매년 기부 총액과 기부 참여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모금단체에 대한 국민 신뢰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분명해 보인다.


필자가 운영 책임을 지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의 기반이 되는 적십자회비 역시 매년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의 기부가 위축되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결국 그동안 수혜를 받아 왔던 주변의 사회적 약자들이다.

소외되고 고통받는 약자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후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부에 대한, 그리고 기부금 집행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이를 위해 모금단체들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무엇보다 모금과 사업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구성원들을 '청렴'으로 무장시켜 국민 지지와 신뢰를 얻는 것이다.

실제로 대한적십자사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자체 내부 감사와 더불어 국정 감사, 복지부 감사, 외부회계 감사 등 외부 감사 시스템을 통해 기부금 관리를 포함한 재무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청렴 교육을 실시해 부정부패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하듯, 시민 기부를 활성화하게 한다.


대한적십자사는 '한국가이드스타'의 비영리모금단체 종합평가에서 재무안정성, 책무성 등의 항목에서 만점을 받을 만큼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비영리단체로 인해 시민들의 기부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모금단체 운영에 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함께 투명하고 청렴한 기관 운영이 선행돼야 한다.

기부문화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결국, 선진 한국으로 도약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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