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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재선거 야당 압승…터키 에르도안 `14년 독재` 흔들
기사입력 2019-06-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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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에서 승리한 야당 공화인민당(CHP) 후보 에크렘 이마모을루가 23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자축 집회를 열고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EPA = 연합뉴스]

터키 최대 경제 도시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압승을 거두면서 14년간 철권통치를 자랑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터키 유권자들은 경제 추락에 대한 책임을 물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이스탄불에서 패함으로써 정치적 입지가 한층 불안해질 전망이다.


터키 최고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치른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에서 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후보가 54.2%를 득표했다.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소속 비날리 이을드름 후보는 45.0%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마모을루 후보는 개표 결과가 전해진 후 연설에서 "이스탄불이 터키 민주주의 전통을 수호했다"며 "이 결과는 그냥 승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선언했다고 BBC가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선거에서 이긴 이마모을루에게 축하한다"며 집권당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 경력에서 가장 큰 패배"라고 평가했다.

이스탄불은 1994년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장에 당선된 이후 25년간 여당이 집권해 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재투표라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도박이 역효과를 낳았다"며 "이마모을루의 승리는 집권 여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하락이 시작됐다는 신호로 해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KP 사정에 정통한 언론인 무라트 옛킨은 로이터통신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도 패한 만큼 그의 영향력이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AKP 내부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옛킨은 "이번 재선거가 개각과 외교 정책 변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더 나아가 2023년 이전에 조기 선거를 치를 가능성도 생겼다"고 내다봤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AKP는 지난 3월 열린 지방선거 중 이스탄불에서 0.2%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자 재검표를 요구했다.

재검표 결과도 패배로 나타나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를 아예 무효화했다.

하지만 이번에 치른 재선거에서 양 후보 간 득표 차가 지난 선거보다도 훨씬 큰 9.2%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돌아선 민심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경제난이 심각하다.

터키의 경제 위기는 지난해 8월부터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터키 정부가 구금 중인 미국인 목사를 풀어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당하자 보복 조치로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다.

지난 한 해 동안 리라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23%나 급락했다.


물가상승률은 20% 안팎을 기록하고, 실업률도 13%로 10여 년 만에 최악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유권자의 의지가 이번 선거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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