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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먼저가는 習…南北만남 길터줄까
기사입력 2019-06-1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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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20~21일 북한 방문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전격 방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북·중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 호응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북유럽 순방 중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시 주석의 방북이라는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시 주석이 방북을 전격 결정한 반면에 서울 방문 계획을 순연한 것은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중국 측은 방북 이후에 방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우리 정부에 양해를 구해왔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에 시 주석의 방북과 방한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중국 측이 국내 호텔을 예약하는 등 준비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이 불거지며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미묘해졌다.


이런 상황 탓에 6월 중 방북에 이어 방한까지 동시에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우리 정부에 양해를 구하고 우선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 안을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시 주석의 방북 발표에 환영 의사를 나타내며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또 "정부는 지난주부터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 추진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주시해 왔다"며 "그간 정부는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강조했다.


남북 간 '원포인트' 정상회담의 관건은 G20 정상회의 이전에 열릴 수 있을지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북·중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 사이엔 6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

북·중정상회담이 먼저 열린 뒤 남북정상회담까지 G20 회의 이전에 개최된다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프로세스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G20 회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북·중정상회담이 얼마나 성공리에 개최되는지에 달려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주에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을 미리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북유럽 순방 기간에 이 같은 계획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달 중에 열릴지 알 수 없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은 북·중 간 정상회담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점을 인지하고 한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당시 "시기·장소·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 대화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그런 시기를 선택할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공개 연설을 한다.

이 본부장은 이를 위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전략대화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한국과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가 민간행사에서 나란히 연설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교착 상태인 미·북 비핵화 협상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는 상황이어서 이들이 내놓을 대북 메시지가 주목된다.


[박용범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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