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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30년 넘은 상수도관 31%…노후인프라 사고 하루 1건꼴
기사입력 2019-06-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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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한폭탄 노후인프라 / ① 인프라 안전지대가 없다 ◆
17일 대전시 중구 은행동 목척교 부근 도로 아래 매설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상수도관이 파열돼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등이 긴급 복구를 하고 있다.

이 상수도관은 600㎜ 크기로 1988년 매설됐다.

작은 사진은 상수도관 파열로 일대가 물바다로 변한 모습. [연합뉴스]

인천광역시 '붉은 수돗물' 사태는 한국 인프라스트럭처가 처한 현주소를 보여준다.

우리 인프라는 1970~1980년대 경제성장기에 압축적으로 깔린 다음 노후화가 동시다발로 진행돼 손을 쓰기도 만만치 않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이달 초 작성한 '노후 인프라 실태보고서(노후 인프라 투자 확대 필요성과 정책 방안)'를 보면 우리나라 인프라 노후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자세히 알 수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상수도 수송관 1만1479㎞ 중 경년관(내구연한 30년을 지난 관)은 1024.4㎞로 9.6%다.

특히 서울 지역 경년관 비율은 31.5%로 압도적이다.

부산 대구 울산 등 다른 대도시도 경년관 비중이 15~25%다.

인천 '붉은 수돗물'은 어찌 보면 예견된 사태였던 셈이다.


적수 사태는 최근 전북 익산시에서도 나흘 동안 일어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시는 녹물 발생으로 주민들에게 필터 교체, 세탁비, 식수 비용 등 1억원의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 불만은 여전하다.


익산 지역은 30년 이상 내구연한을 훌쩍 넘긴 상수도관이 30%가량, 연장 250㎞에 달해 상수관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인천시와 마찬가지로 익산시 역시 노후 상수관을 교체하기 위해 지금까지 예치한 적립금은 한 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생명까지 앗아갔던 경기 고양시 백석역 사고를 일으켰던 열수송관도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역난방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전국에 구축한 열수송관은 2164㎞로, 이 중 686㎞(32%)가 20년 넘은 배관이다.

15~20년 된 열수송관도 322㎞(15%)나 된다.

열수송관 내구연한은 20년 안팎이지만 습도나 온도 등에 따라 조기에 파손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특히 20년 넘은 열수송관 중 상당수가 1990년대 초반에 준공된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에 집중돼 있다.

분당은 전체 열수송관 248㎞ 중 191㎞(77%), 고양은 341㎞ 중 171㎞(50%)가 20년 이상 된 배관이다.

서울도 강남과 이촌·반포·마포 일부 지역은 20년 이상 된 배관 비율이 각각 54%, 53%에 달했다.

대구, 수원, 청주, 용인에도 20년 넘은 배관이 분포해 있다.


전국에 깔린 국도 등 일반도로는 60% 이상이 내구연한을 넘겼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실이 2017년 발표한 '노후 도로 현황'에 따르면 전국 아스팔트 도로 중 61.3%가 내구연한 10년을 넘었고 콘크리트 도로 중 11.7%는 20년을 넘는 등 전체 도로 중 60.1%가 내구연한을 초과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에서 총 1309㎞의 도로가 내구연한을 넘겨 전국에서 노후 도로가 가장 많았다.

지역에 딸린 도로 중 내구연한을 넘긴 비율도 67.3%에 달했다.

경북 지역(1149㎞), 전남 지역(1026㎞)도 노후 도로가 상당히 많다.

도로가 내구연한을 넘어서면 균열이나 싱크홀·포트홀(도로에 생기는 구덩이) 등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지난달 21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회전교차로 앞 도로 일부가 함몰되면서 차량 한 대가 이곳을 지나다 싱크홀에 빠져 차에 타고 있던 두 명이 다쳤다.

같은 날 대구 죽전네거리에서는 '수도관 파열'로 싱크홀이 생기며 물난리가 났다.


대한민국 심장 서울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군자역과 화곡동 등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올해 4월 서울시가 23개 자치구에서 471.3㎞ 구간에 걸쳐 싱크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원구에서만 13곳이 우선 복구가 필요한 곳으로 나타났다.

낡은 인프라가 국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상상 이상이다.

단순히 생활에 불편을 주는 수준을 넘어 안전사고를 일으켜 인명 피해도 가져오기 때문이다.

건산연이 행정안전부의 '2017 재난연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1~2017년 노후 인프라 때문에 발생한 건축물·교량·육교 등 붕괴 사고는 연간 평균 415.1건이나 됐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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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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