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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의 3세대 소통병법’] 진성(베이비부머) 꼰대·갈대(X세대) 꼰대·젊은(밀레) Cool 꼰대…
기사입력 2019-06-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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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런, 개저씨, 고나리자, 오지라퍼, 꼰대… 이 용어들의 공통점은?
바로 상사를 비하하는 말이다.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부정적 어감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 중 가장 생명력이 긴 말은 꼰대다.

아버지, 연장자를 가리키던 이 말이 범용화된 것은 2010년대 이후다.

나이에서 직급 중심으로 변화,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무례한 관리자를 가리키는 적대적 총칭으로 자리 잡았다.

논쟁 중 “그건 꼰대나 하는 말이야” 하면 게임 오버, KO패다.

모두 꼰대란 말 한마디에 경기를 일으킨다.

떠들어도 꼰대질, 가만 있어도 꼰대질, 대한민국은 현재 꼰대 열풍을 넘어 꼰대 사냥이란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세대별 꼰대 유형
베이비부머는 진성 꼰대, 핏대형이 많다.

전형적 오지라퍼형이다.

본인 세대의 경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

“나 때는 말이야” “요즘 애들은” 하며 시대 구분을 짓는다.

또 사해동포주의로 다 상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

“자식 같아서”가 늘 하는 말이다.

“자네들 위해서 하는 말인데”가 관용어구다.


알고 보면 이들 유형은 공감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과잉이어서 문제다.

자신들의 경험, 훈수대로 하기만 하면 누구나 우수해질 수 있다는 ‘사해동포주의자, 만민평등주의자’다.

말에 힘을 싣고 핏대를 올리는 것은 확신범(?)이기 때문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금과옥조 이야기를 ‘전도’하는데 듣지 않으니 오죽 답답하겠는가.
X세대 꼰대는 이율배반 갈대형, 꼰대 샤이형이다.

꼰대가 아닌 척하지만 속으로는 꼰대다.

시대가 변했고 살아남기 위해 꼰대 아닌 척할 뿐이다.

이들 갈대 꼰대는 결정적 순간에 폭발해 도로아미타불을 만들어 ‘정체’를 커밍아웃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기대한 기준과 규율을 지키지 않을 때, 후배에게 대놓고 요구하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는 것. 밀레니얼 세대는 이것을 변덕으로 생각하고, 결국은 똑같은 꼰대라며 이해 불가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밀레 꼰대는 젊은 꼰대, 쿨(cool)한 꼰대형이다.

밀레니얼 세대도 어느덧 직장생활 3년 차 이상으로 Z세대, 그리고 사회 진출이 늦은 밀레니얼 세대를 팀원으로 둔 경우도 꽤 있다.

이들은 같은 신세대라 서로 잘 통할 것 같지만 의외로 서로 힘들어한다.

견제와 경쟁심리도 작용한다.

나이 든 꼰대보다 더 힘들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흔하다.

젊은 꼰대는 일잘러로서 우월의식을 가진 경우가 많다.

전통형 꼰대가 ‘누구나 할 수 있다’의 과잉 기대로 무례한 오지라퍼가 된다면 이들 쿨한 꼰대는 과소 기대의 선민주의자로 ‘나만큼 할 수 있어?’의 무시형 냉소파인 경우가 많다.

베이비부머 꼰대처럼 침을 튀기지도, X세대 꼰대처럼 속앓이를 하지도 않고 그저 선별적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대응한다.

단, 분 위기는 가장 싸하게 한다.


▶꼰대, 왜 요즘 부쩍 많아졌을까?
참견하면 오지랖 꼰대, 겉만 젊은 척하는 청바지 꼰대, 입 다물고 있으면 갑분싸 꼰대, 오라는 대로 가면 왔다고 눈치 없는 꼰대, 오라는데 안 가면 교만한 꼰대, 심지어는 벌레 ‘충’을 붙여 인간에서 파충류 꼰대충으로 추락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꼰대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첫째, 꼰대가 많아졌다기보다 꼰대를 문제시하는 현상이 늘어났다는 것이 정확하다.

예전에는 꼰대를 참고 넘어갔지만 이제는 참고 견딜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한 우물 파기’의 종신 직장 시대에 직장 상사는 내 커리어, 심지어는 내 운명을 좌우할 평생 형님이었다.

괴로워도 싫어도 부당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그럴 이유가 약해졌다.

취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노동 유연성으로 인해 선택지는 예전에 비해 늘어났다.


둘째는 360도 다면평가 방식의 인사고과 방식 시대 변화도 작용한다.

예전에는 하향평가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구성원의 상향평가도 인사고과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일부 외국계 기업에서는 팀프로젝트 때 리더 드래프트제를 실시, 구성원이 리더를 선택하는 제도도 실시한다.

구성원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하면 프로젝트가 없어져 도태되는 시스템이다.

‘상사 위에 부하 상전 있다’는 시쳇말이 우스갯말만은 아닌 셈이다.


셋째는 상사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져서다.

예전에는 옆 부서 리더와의 비교가 고작이었다.

혹은 ‘구관이 명관’이라고 과거 상사 등 경험치, 관찰치가 다였다.

글로벌화 시대인 요즘은 아마존,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 CEO와 비교하거나 인터넷 정보 종합치와 대조한다.

그러니 늘 상사는 기대에 못 미치고, 부족해 보일 수밖에 없다.


▶꼰대 유형별 진단과 자가치료 방법
꼰대가 난치병인 이유는 자각 증세가 없어서기도 하다.

무엇보다 남이 고쳐주기는 힘들고, 스스로 치유해야 한다.

무시형 꼰대, 무능형 꼰대, 무례형 꼰대 등 각각 증상별로 자가 치료법을 알아보자.
① 늘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핏대형 꼰대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 직시와 자아 인식이다.


•말 습관부터 바꾸자 : 다정도 지나치면 무례다.

밀레 세대에 대한 진한 애정을 갖고 있다면 막말, 반말 등 권위적 말 습관부터 고치자. 무례한 꼰대라는 꼬리표를 떼고 탈(脫)꼰대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법칙을 기억하자 : 수요와 공급의 시장법칙은 세대 소통에도 적용된다.

칠십까지 사는 것이 드물던 전통사회에 기성세대의 지식은 희소했다.

반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인구 분포를 살펴봐도(베이비부머가 13.8%, X세대 17.7%다.

통계청 자료) 드러난다.

더구나 지식의 유통기한, 유효기간은 짧아졌다.

또 문제 해결 민첩성은 신세대가 더 높을 수 있다.

지식, 정보의 일방 나열보다 지혜와 통찰로 승부를 걸어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지당·타당·온당한 조언이더라도 T(Time) P(Place) O(Object) 사항을 질문해보자 : 현재 조언할 타이밍인가, 상황에 적합한가, 나부터 솔선수범하고 있는가, 내가 말해서 상대가 바꿀 수 있는 사항인가, 관계는 신뢰로운가.
② 오락가락하다 폭발하는 갈대형 꼰대가 명심해야 할 것은 일관성과 명료성이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달라졌어도 직원들이 명확한 목표를 갖고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은 불변이다.

각 직원에게 바라는 기대치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

구성원들은 악한 꼰대뿐 아니라 약한 꼰대도 싫어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성원은 일관된 악덕보다 오락가락 변덕상사를 더 견디기 힘들어한다.

성과평가의 분명한 기준과 기대치를 소통하자. 중심을 세우는 것이 급하다.


③ 차가운 냉소형 꼰대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능력과 진정한 겸손이다.

국제학술지 긍정심리학지에 실린 엘리자베스 크럼레이 멘쿠소 미국 페퍼다인대 교수 연구에 따르면 지적 겸손함이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참과 거짓을 잘 구분하고, 자기가 맞다고 우기는 일이 적다고 한다.

백세 시대, 교만으로 인한 조로(早老)야말로 경력 퇴보의 지름길이다.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 / 일러스트 : 강유나]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12호 (2019.06.12~2019.06.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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