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조선업계에 '반짝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글로벌 수주 시장에서 3개월 만에 1위를 탈환하고, 업계 재편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사그라들지 않는 노사 갈등이 업계 부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 조선업 수주실적이 세계 1위를 탈환했습니다.

지난 3·4월 중국에 밀려 2위로 내려간 지 석 달 만입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한국 조선사들이 5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 중 60%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26% 수준인 27만CGT에 머물렀습니다.

이같은 호실적은 국내 조선사들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대거 수주했기 때문.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7천억 원 규모의 선박 수주에 성공했고, 삼성중공업도 4천5백억 원 규모 LNG선 2척을 수주했습니다.

잇단 희소식과 함께 '빅2 체제' 재편에 대한 기대 효과도 업계의 부활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로 탄생한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직을 맡은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국내 조선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첫 담화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에 모든 투자와 인력을 집중시켜 안정적인 실적과 산업 생태계를 보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극심한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노사간 대치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노조와의 물리적 충돌 끝에 주주총회를 열어 물적분할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또 오늘까지 두 차례에 걸친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도 모두 실패하며 갈등의 불씨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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