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 에너지기업 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 ABCP 채무 불이행 사태가 도덕적 해이 문제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이 회사와 거래했던 증권사 직원들 간에 뒷돈이 오간 것이 새롭게 밝혀졌는데요.
보도에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 CERCG 자회사의 ABCP 발행을 담당했던 한화투자증권 직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이 회사 직원 신 모씨가 ABCP 판매 과정에서 중요사항을 고지하지 않아 손해가 발생했다는 현대차증권의 고소가 있었기 때문.

이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ABCP를 공동 인수한 이베스트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 직원이 CERCG로부터 뒷돈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 정 모씨가 어음 발행 이후 자신의 가족 계좌를 통해 수억 원을 받았고, 이 돈을 한화투자증권 신 모씨와 나눠 가진 사실을 밝혀낸 것.

경찰은 그 대가로 무리하게 채권을 어음화해 현대차증권을 포함한 국내 증권사들에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화투자증권 관계자
- "실무자 개인의 금전수수 혐의 사실에 대해 매우 당황스럽습니다. 향후 경찰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도 "해당 직원이 업무에 배제돼 있는 상황"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아직 해당 회사의 위법사항이 드러난 게 없다"며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 내부 관리 시스템 문제는 물론, 책임 공방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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