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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 아시아 핵심축` 아베 띄운 트럼프…입지 더 좁아진 한국
기사입력 2019-05-2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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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업무 오찬을 시작하기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27일 정상회담은 정치 외교적 측면에서 미일 동맹의 강화를 전면 부각하는 데 맞춰졌다.


중국에 대한 압박 강화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레이와 시대 일본의 국제사회 외교력 강화를 추진하는 아베 총리의 목표가 일치하는 지점이다.

미·일 동맹이 굳건해지며 향후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서 있는 우리 정부에 대한 선택 압박이 높아질 수 있어 주목된다.


양국 정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를 비롯한 제반 현안에 대해 미·일 간 인식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북한에 대한 입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대화 가능성을 강조했고 아베 총리는 이를 지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조해왔던 아베 총리의 입장과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제재를 말해왔던 기존과는 달라졌다는 지적에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발전의 길을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접근에 경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안 위반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아베 총리는 위반이라고 평가하는 등 두 정상 간 시각차가 드러나기도 했다.


미·일 정상은 양국 간 협력이 미국의 대아시아정책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전략 확대를 위해 오늘부터 협력국 등과의 논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다음달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기간 중 미·일·인도 정상 간 3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세 정상은 작년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첫 3자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지역에서 날로 커지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중 갈등 고조를 보여주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 등을 통해) 전 산업에서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 농가가 원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영향력 확대를 지지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특히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란 정세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이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골프와 만찬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다음달 중순 이란 방문 추진과 관련한 사전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레이와 시대 개막과 함께 외교무대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패전국으로 외교분야 등에서 여전히 위축돼 있는 '전후체제'에서 벗어나 일본의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한 첫 무대가 이란 방문이 될 전망이다.


양국이 이처럼 밀착하는 데는 서로를 도널드와 신조로 부르며 '브로맨스'라 불릴 정도로 친밀감을 과시하는 정상 간 교류가 힘을 발휘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일 때 처음으로 만난 외국 정상이다.

정상이 당선자를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달려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 정상의 회담이 이번 회담을 포함해 총 11회, 25시간45분에 달한다고 전했다.

골프는 총 5회(16시간10분), 전화 회담은 30회(15시간)에 달한다.


정상회담 횟수만 보더라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8회), 문재인 대통령·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7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6회) 등과도 큰 차이가 있다.

빈번한 논의를 통해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결정 과정에 일본의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기도 했다.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은 아베 총리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사안이다.

아베 총리 입장에선 이날 면담을 향후 선거 국면에서 외교 성과로 내걸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가나가와 요코스카시에서 아베 총리와 함께 해상자위대 이지스급 함정인 가가에 동승한다.

이후 요코스카 미군기지를 방문해 미국 메모리얼데이(현지시간 27일) 기념 행사를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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