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광고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현장에서] '수소탱크'는 어디에 몇 개나 더 있을까?
기사입력 2019-06-03 13:07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강원도 강릉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과 '같은' 또는 '비슷한' 형태의 '실험용' 수소탱크는 전국적으로 어디에 몇 개나 더 있을까? 다른 곳들은 관리가 잘 되고 있을까? 단순하고도 당연한 의문이라 생각한다. 취재를 시작했다. 먼저 '수소경제'를 이끌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실과 홍보지원팀에 문의했더니 해당 질문에 대해서는 '에너지안전과'의 소관이라고 직접 문의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고 답변이 왔다. 전화를 돌렸다. 못 받는다. 이리저리 불려 다니면서 회의에 브리핑에 정신이 없을거라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문자를 남겼다. 동일한 질문으로. 한참만에 고마운 답변이 왔다. '해당 사항은 '신에너지산업과'의 영역이라고 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전화를 돌렸고, 다시 문자를 남겼다. 또 한참이 흘렀고 답변이 왔다. '탱크 관련해서는 에너지안전과로 문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고마운' 답변이 아니다.

다시 산업부 대변인께 질문을 돌렸다. 두 곳 모두 담당 영역이 아니라고 한다. 지금 폭발이 일어난지 24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같은 또는 비슷한 형태의 수소탱크가 더 있는지 없는지 파악하고 있는 정부부처가 정말로 없는지? 다시 물었다. 이번엔 새로운 답변이 문자로 왔다. "과기부가 실험실 안전관리법을 담당하고 있어 해당 정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산업부 내부에서의 핑퐁게임을 넘어 이젠 정부의 부처를 넘나들고 있다. 그래도 의문점을 해소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 문제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전화를 돌렸다. 금요일 퇴근 시간이 임박했음에도 다행히 친절하고 신속하게 담당과를 '스스로' 찾아서 답변이 날아왔다. "해당사항은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적용될 내용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도대체 우리나라에 폭발 가능성이 있는 '실험용 수소탱크'는 몇 개나 더 있는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안전하긴 한건가? 이 질문에 대답할 사람은 우리나라 정부 안에는 단 한 명도 없는 건가?

산업부 대변인이 드디어(?) 사안의 심각성을 파악한 듯 연락이 왔다. 어찌어찌 숫자도 가져왔다. "전국 수소탱크는 실험용 구분없이 220개, 압력용기(공정과정에 있는) 포함하면 4,007개"라고 한다. 다만 이게 어디어디에 설치돼 있는지까지는 알 수가 없다는 부연설명과 함께...

그러는 사이 수 시간 전에 동일한 질문을 해둔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답신이 왔다. 역시나 문자다. "현재 없습니다." 다시 물었다.

- "전국에 하나도 더 없다는 건가요?"
- "강릉에 처음 설치된 시설입니다."
- "기준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조금 전에 220개, 공정과정 포함하면 4,007개가 전국에 설치돼 있다는 답변을 산업부로 부터 받았습니다."
- "그 수치는 울산, 여수, 대산 등 정유시설, 석유화학시설 등 장치산업 대형시설에 설치된 시설들이며 수소 연료전지와 같은 실증 연구용으로 설치된 수소저장탱크는 없는게 맞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별로 믿음은 안 간다. 불과 2개월 전에 '안전하다'고 검사필증을 만들어 준 곳이 한국가스안전공사다. 더군다나 "이 정도 시설이면 폭발 가능성까진 아니더라도 '안전'한가라는 설계 가이드 같은 건 없었나요?"라는 질문에 "저희(가스안전공사)는 제출된 설계도면대로 설비가 잘 지어졌는지, 그것만 검사합니다. 설계는 업체가 알아서 하는 겁니다."라고 대답한 곳이 한국가스안전공사다.


잠시 후 산업부에서 단체문자가 왔다. '궁금한 점이 모두 포함된 보도참고자료'가 곧 배포될 예정이란다. 기다렸던 보도참고자료가 도착했지만 '수소탱크'가 어디에 더 있는지는 아무리 찾아도 보도참고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 오로지 이번에 폭발한 수소탱크와 달리 수소충전소의 탱크는 안전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는 내용으로만 채워졌을 뿐이다.

이무형 기자 [ maruchee@mbn.co.kr ]

기사목록|||글자크기